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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대선 이후...승자도 패자도 힘 합쳐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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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오종탁 기자]18대 대통령 선거가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19일은 유권자들의 한 표 한 표가 우리의 미래와 삶을 결정하는 날이다. 정책 대결이 뒷전에 밀리고 야권 후보 단일화 파행, 서로 간 비방전으로 얼룩진 대선은 '역대 최악'이라 할 만하다.

더구나 박빙의 승부가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대선 이후 양 정당 간의 후유증, 앙금 등은 '대선 2라운드'의 긴장을 예고하고 있다.
유권자들 사이에서도 기쁨과 낙담이 엇갈릴 것이다. 그러나 그것에 '내가 지지했던 후보만이 좋은 나라를 만들 수 있다'는 믿음이 전제돼 있다면 곤란하다.

사실 우리나라의 정치구조상 대통령이 일을 잘 하기는 어렵다. 5년 단임의 대통령이 '뜻을 좀 펼칠라 치면' 레임덕에 빠지는 현상을 우리는 수없이 봐왔다. 대통령과 의기투합해 나라를 잘 이끌어보겠다고 다짐했던 여당들도 순식간에 변했다. 정치권은 한 명의 대통령이 탄생하는 순간 다음 대권을 향해 소용돌이 칠 가능성이 높다.

대외 변수도 문제다. 우리나라는 글로벌 경제·안보 위기 앞에 서면 사시나무처럼 흔들린다. 당장 내년부터도 나라 밖에 헤쳐 나가야 할 망망대해가 펼쳐져 있다. 유권자들은 기적을 바라고 후보에게 투표하겠지만 모세처럼 바다를 갈라 줄 지도자는 존재하지 않는다.

최근에 페이스북을 보면 대선 이야기들로 도배가 돼있다. 그 중 눈을 사로잡는 글 하나가 보인다. "요즘 페이스북 이용자들은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후보 지지자가 있으면 상식이 없고 나라를 전혀 생각하지 않는 사람 취급을 하는 것 같다." 주로 젊은층이 활동하는 페이스북, 트위터 등 SNS 공간에서는 '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를 찍지 않으면 큰일 날 것 같은' 분위기가 팽배한 것이 사실이다. 박 후보 지지자들 역시 온·오프라인에서 '복지 포퓰리즘' '취약한 안보의식' 등을 거론하며 '문 후보 불가(不可)론'을 확산시키고 있다.

이제 우리나라는 승자가 모든 것을 독식하고 좌지우지할 수 있는 곳이 아니다. 누가 최후의 승자가 되든 가르고 나누는 것이 아니라 뭉치고 합치는 노력이 필요하다.
내일이면 '18대 대선'이라는 무대가 막을 내린다. 무대를 마친 주인공에게 청중 모두가 박수를 쳐주면 좋겠다. 앞으로의 활동에 대해서는 객관적이고 냉철하게 지켜보고, 때때로 지적해야 함은 물론이다.



오종탁 기자 ta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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