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노미란 기자]금융권은 올해 격동의 한 해를 보냈다. 은행권간의 규모의 경쟁이 가속화된 가운데 가계부채 문제와 CD금리 조작 논란 등 어느 해보다 이슈가 많았다. 설상가상으로 불황 속에 저금리 기조가 이어지면서 금융권의 순익도 곤두박질쳤다. 아시아경제신문은 하나금융경영연구소와 우리경영연구소의 자문을 받아 올해 금융권 이슈 5가지를 선정했다.
◇가계부채..1000조 시대= 올 한해 한국경제의 화두는 '가계부채'였다. 가계부채와 연결돼 있는 하우스 푸어 등의 용어가 1년 내내 신문지면을 장식했다. 특히 가계부채는 은행 부실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아 금융당국도 예의주시하고 있다. 지난 3분기 가계부채는 937조5000억원 수준이다. 이 가운데 저신용 ㆍ저소득의 자영업자들은 가장 취약한 고리로 꼽힌다. 가계부채 문제가 수면위로 부상할 경우 이들 계층이 가장 먼저 어려움에 처할 수 있다는 얘기다.
◇금융권 수익성 악화=올해 금융 지주사들의 순익은 크게 줄어들 전망이다. KB, 우리 등 4대 금융지주사들의 3분기까지 누적 순익은 약 7조원으로 지난해와 비교했을 때 20% 감소했다. 저금리상황에서 예대마진 차이가 줄어들고, 순이자마진(NIM)도 대폭 감소한 탓이다. 비은행업계도 어렵긴 마찬가지다. 카드업계는 가맹점 수수료율 체계 개편과 카드 발급기준 강화 등의 악재가 겹치면서 3분기까지의 누적 순익이 25%나 줄었다. 보험업계 역시 금리인하와 시장 포화상태 등이 겹치며 어려운 실정이다. 금융권은 내년 상황을 더욱 어렵게 보고 있다.
◇바젤3의 도입=내년부터 도입되는 바젤3는 금융권에 발등의 불이다. 바젤3란 은행의 자기자본비율(BIS) 기준을 단계적으로 높이는 등 자본규제를 한층 강화한 새 국제 기준이다. 바젤3의 도입으로 국내 금융권의 영업 환경은 크게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 각 은행 입장에선 자본 확충이 급선무다. 반면 재무건전성이 중요시되면서 서민이나 중소기업을 위한 대출엔 소홀해질 가능성이 크다. 금융권은 바젤3 도입을 통해 은행의 경영건전성이 강화되고 리스크 관리가 보다 정밀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노미란 기자 asiaro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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