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회장은 최근 임원 회의에서 난데없이 시를 읊었다고 한다.
'그 꽃'이라는 고은의 시를 읊으며, 임원들에게 문사철과 인문학적 소양을 강조했다는 후문이다.
김 회장은 그간 '굿모닝 하나', '소통 리더십과정' 등 임직원들과의 대화의 자리에서 줄곧 독서와 명상을 강조해 왔다.
'하나 열린 도서관'이라는 이름의 이 책장에는 직원들이 본인들이 읽었던 책을 자유롭게 기증할 수 있다. 서로 돌려보는 것도 자유로우며, 일정 기간이 지난 책들은 지역 도서관 등에 기부될 예정이다.
이 도서관에 가장 먼저 도서를 기증한 것은 김 회장이다. 그는 총 13권의 도서를 먼저 기증했으며 이후 임직원들도 평소 감명깊게 읽었던 책들을 기증했다.
특히 김 회장이 1호로 도서관에 기증한 책의 목록들을 보면, 평소 직원들에게 강조하고 싶은 그의 화두가 보인다.
우선 가장 눈에 띄는 부분들은 바쁘고 힘든 직장생활에서 스스로 마인드 컨트롤을 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책들이다.
중소기업 사장의 실제 이야기를 바탕으로 한 '초심', 인생을 사는 목적성에 대해 다룬 '삶의 정도', '긍정이 걸작을 만든다' 등이 바로 그것.
성공을 다룬 책들과, 어른들의 꿈을 북돋워주는 책들도 돋보인다.
김 회장이 추천한 '보이지 않는 차이'라는 책에서는 '나다움'과 '만족'을 강조한다. 이 외에도 '흑자인생 만들기', '긍정이 걸작을 만든다', '꿈에 진실하라 간절하라' 등의 책을 보면 평소 긍정적으로, 유쾌하게 하고 싶은 일에 전념해야 한다는 김 회장의 지론이 드러난다.
최근 세계정세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는 책들도 권장도서 목록에 속해 있다.
일본, 중국사이에서 샌드위치 신세가 된 한국이 나아가야 될 방향을 다룬 '딜리셔스 샌드위치' 등이 그것.
이 외에도 김 회장은 '올댓와인 투', '새로 쓴 500년 고려사', '초심', 하나은행 재산신탁팀이 직접 펴 낸 '신탁상속' 등 다양한 분야의 책을 고루 추천했다.
도서관이 설립된 후 하나금융은 사내 인트라넷에 커뮤니티 게시판을 마련, 감상을 공유하고 좋은 글귀나 생각을 나누고 있다.
캠페인에 참여한 하나금융지주의 한 직원은 "매일 아침마다 허겁지겁 업무준비하기에 바빴는데, 15분 정도 일찍 출근해서 책을 읽고 마음을 정리하는 시간을 갖다보니 지식도 쌓이고 업무도 더 잘 풀리는 것 같다"고 전했다.
김은별 기자 silversta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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