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Dim영역

중국 굴뚝연기 사라진다

스크랩 글자크기

글자크기 설정

닫기
인쇄 RSS
[아시아경제 나주석 기자]'세계의 공장'으로 불리던 중국의 제조업 경쟁력이 위협 받고 있다.

미국의 경제 격주간지 포브스 온라인판은 중국 제조업의 이상 신호가 현지 주요 생산 기지에서 감지되고 있다고 최근 전했다.
중국 굴뚝연기 사라진다
AD
원본보기 아이콘

선양(瀋陽)ㆍ안산(鞍山) 등 랴오닝성(遼寧省) 6개 도시 당국은 제조업을 포기하고 농지 육성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중국의 공장이 밀집된 곳 가운데 하나인 광둥성(廣東省) 둥관(東莞) 지방정부는 최근 파산위기에 직면한 것으로 알려졌다.
개방 이후 중국 연안 지역은 급속한 공업화 과정을 겪었다. 느슨한 규제와 저렴한 노동비용이 중국 제조업 경쟁력의 든든한 버팀목이었다. 해외 기업들이 경쟁적으로 중국에 진출하면서 연안 지역은 조립 가공 공단으로 급변했다. 그 결과 중국은 세계의 공장으로 탈바꿈해 철강ㆍ카메라ㆍ장난감ㆍ스포츠용품ㆍ신발ㆍ의료기기ㆍTVㆍ휴대전화ㆍ펜 등을 세계에서 가장 많이 생산하는 지역이 됐다.

그러나 최근 들어 몇몇 시류가 바뀌면서 중국 제조업의 경쟁력이 약화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첫째, 중국 정부가 환경 규제를 강력히 밀어붙이기 시작했다. 현지 주민들은 환경오염을 이유로 각종 대형 공장 건설에 반대하고 있다.
둘째, 일부 외국인 투자 기업이 지적재산권을 지키기 위해 중국에서 벗어나고 있다. 그 동안 중국 정부는 지적재산권을 적극적으로 보호하지 않았다. 따라서 중국에 진출한 외국 기업들의 경우 지적재산권 침해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중국을 떠나기 시작한 것이다.

셋째, 중국의 정치적 요인도 제조업 경쟁력을 약화시키고 있다. 중국은 자국 경제를 정치 수단으로 이용하곤 했다. 이에 피해를 본 외국 기업들은 중국 내 기업활동에 대해 회의적인 시각까지 갖게 됐다. 중국이 '신뢰할 수 없는 공급망'이라는 평가를 받게 된 것은 이 때문이다.

넷째, 생산기지와 소비지역은 인접해야 좋다. 이도 중국 제조업 시장에 불리하게 작용했다. 생산기지와 소비지역이 떨어져 있어 운송비가 많이 들자 굳이 중국에 생산기지를 둬야 하는가라는 의문까지 생기고 있다.

다섯째, 구인난으로 중국 근로자들의 임금이 날로 상승하고 있다. 농촌 주민들은 과거와 달리 도시로 나와 저임금에 시달리며 열악한 근무환경 속에서 일하려 들지 않는다. 그 결과 도시민의 임금이 가파르게 오르고 있다. 중국 기업들이 인건비 급상승으로 로봇을 도입하는 등 환경변화에 신속히 대응하고 있지만 경쟁력 약화는 막지 못했다.

이런 추세 변화들로 미국이 다시 주목 받고 있다. 경영 컨설팅업체 보스턴컨설팅그룹(BCG)은 몇몇 산업 부문의 경우 오는 2015년쯤 미국에서 생산하는 것이 중국에서 생산하는 것보다 싸게 먹히리라는 분석을 내놨다. 생산성, 운임비, 파업율에서 미국 시장이 중국보다 낫다는 것이다.




나주석 기자 gonggam@
AD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함께 본 뉴스

새로보기

이슈 PICK

  • [포토] 출근하는 추경호 신임 원내대표 곡성세계장미축제, 17일 ‘개막’ 세상에서 가장 향기로운 휴식...경춘선 공릉숲길 커피축제

    #국내이슈

  • '머스크 표' 뇌칩 이식환자 문제 발생…"해결 완료"vs"한계" 마라도나 '신의손'이 만든 월드컵 트로피 경매에 나와…수십억에 팔릴 듯 100m트랙이 런웨이도 아닌데…화장·옷 때문에 난리난 중국 국대女

    #해외이슈

  • [포토] '봄의 향연' [포토] 꽃처럼 찬란한 어르신 '감사해孝' 1000개 메시지 모아…뉴욕 맨해튼에 거대 한글벽 세운다

    #포토PICK

  • 3년만에 새단장…GV70 부분변경 출시 캐딜락 첫 전기차 '리릭' 23일 사전 계약 개시 기아 소형 전기차 EV3, 티저 이미지 공개

    #CAR라이프

  • 앞 유리에 '찰싹' 강제 제거 불가능한 불법주차 단속장치 도입될까 [뉴스속 용어] 국내 첫 임신 동성부부, 딸 출산 "사랑하면 가족…혈연은 중요치 않아" [뉴스속 용어]'네오탐'이 장 건강 해친다?

    #뉴스속OO

간격처리를 위한 class

많이 본 뉴스 !가장 많이 읽힌 뉴스를 제공합니다. 집계 기준에 따라 최대 3일 전 기사까지 제공될 수 있습니다.

top버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