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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돈 앞에선 형제도 없다" 재벌가 재산싸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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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속된 동생과 어머니가 보석허가를 받아 투병 중인 상황에서 누나이자 딸이 상속재산을 둘러싸고 소송을 벌인 막장드라마 같은 일이 벌어졌다.

이호진 전 태광그룹 회장은 회사자금을 횡령하고 비자금 등을 조성한 혐의로 1심에서 징역 4년 6개월, 벌금 20억원을 선고받은 이후 병 보석 허가를 받고 입원 중이다. 어머니 이선애 전 상무 역시 징역 4년의 형을 선고받은 이후 형 집행정지 중이다.
오너 경영진에 대한 잇단 유죄판결로 회사 내 분위기는 말이 아니다. 당장 내년 사업을 챙겨야 하는 시점에 예상치 못한 악재들이 터져 나와 회사 내부의 역량이 분산되고 있음은 물론 직원들의 사기마저 시간이 갈수록 떨어지고 있다는 후문이다.

이 같은 중차대한 시점에 불거진 친누나 이재훈씨의 상속재산 관련 소송은 '돈 앞엔 부모, 동생도 없다'는 막장드라마를 연상케 하기에 충분하다.

동생이나 어머니의 건강은 안중에도 없는 행태에 대해 세상의 시선이 고울 리 없다. 오직 자산의 상속권에만 쏠린 이씨는 검찰 수사에서 차명주식의 존재가 드러난 이상 정확한 상속재산 규모를 밝혀 소송가액을 늘리겠다는 의지까지 드러냈다. 문제가 되고 있는 차명재산으로 회사가 부침에 시달리고 있고, 사실상 회사 경영의 최고 결정권한을 가진 동생마저 병으로 입원 중인 것은 안중에도 없어 보인다는 지적이 나올 만한 대목이다.
이 전 회장 측은 이재훈씨가 주장하고 있는 내용이 법적으로 문제될 것이 없다는 입장이지만 이 전 회장과 어머니 이 전 상무의 형사공판이 진행되고 있는 탓에 적잖이 당황하는 기색이다.

물론 잘못이 있다면 따지고 가는 것이 맞다. 법적으로 다뤄볼 문제라면 사안의 경중을 떠나 법적인 다툼을 벌여볼 수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상속문제와 같은 지극히 개인적인 이득과 관련한 문제라면 일단 회사의 상황부터 챙기는 게 도리가 아닐까 싶다.

최근 재벌가 2세들이 상속재산을 두고 으르렁거리고 있는 모습이 한심하면서도 '돈 앞에는 가족도 없다'는 막장드라마를 보는 것 같아 씁쓸하다.



임철영 기자 cyl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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