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소연 기자]#'짜라 짜라 짠짠짠~ 짜라 짜라 짠짠짠~' 개미 기어가는 소리도 들릴 것 같은 조용한 회의 시간. 직장인 전승혁(32)씨의 가방 속에서 우렁찬 벨소리가 새어나왔다. 모두의 눈총에도 불구하고 전씨는 가방 지퍼를 내리는 대신 여유롭게 손목시계의 액정을 두 번 '톡톡' 두드렸다. 그러자 놀랍게도 핸드폰 벨소리가 멈췄다. 부장이 물었다. “전 대리, 마술도 하나?”
#운전면허 시험을 보러 가는 날 아침, 직장인 박미연(30)씨는 늦잠을 자버렸다. 서둘러 준비를 하고 집을 나서려는데 핸드폰이 사라져버렸다. “아 정말 바쁜데 폰이 어디로 간 거야?” 집 전화기도 동거인도 없는 박씨는 면허시험을 앞두고 '멘붕'상태가 됐다. 중요한 시험을 앞두고 아침부터 핸드폰을 찾지 못해 발을 동동 구르던 박씨는 책상 위에 놓여 있던 시계를 발견하고는 무릎을 탁 쳤다. “아 맞다! 시계가 있었지!” 박씨가 시계 버튼을 누르자 세탁실 옷 꾸러미 속에서 희미한 벨소리가 들렸다. “아, 살았다!”
근거리 무선 기술인 블루투스를 이용해 전화가 왔을 때 시계를 통해 알 수 있으며 또한 휴대폰과 시계 거리가 멀어졌을 경우 시계에 신호가 오는 기능으로 휴대폰 분실의 염려도 덜어낼 수 있다.
카시오의 지샥(G-SHOCK) 브랜드에서 선보이는 이 모델은 전화·이메일의 수신을 시계의 소리 및 진동으로 알려주고 발신자 정보를 시계 액정에 표시해 준다.
아울러 스마트폰과 시계가 연동되면서 시간대가 다른 나라로 이동해도 스마트폰 시각정보를 수신해 시계가 자동적으로 시각을 수정한다.
카시오는 4일 서울 강남 노보텔 앰배서더 호텔에서 카시오의 획기적인 신기술을 담은 차세대형 지샥을 포함한 수십여종의 신제품을 선보이는 '에볼루션 오브 카시오 2013'을 개최했다.
카시오는 블루투스 기능을 접목한 시계 외에도 기존 크로노그래프 시계에 스마트 액세스(Smart access) 기능을 추가한 편리한 신제품을 선보였다.
전자 용두(크라운) 스위치를 개발해 복잡한 조작이 필요했던 크로노그래프 시계를 좀 더 손쉽게 조작할 수 있게 만든 기술이다.
마스다 유이치(Masuda Yuichi) 카시오 이사는 “앞으로도 시계와 스마트폰을 연동한 다양한 기술을 선보일 것이며 이와 관련한 안드로이드 애플리케이션도 개발 중”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카시오는 '무빙 타임 포워드(Moving Time Forward)'라는 철학을 기본으로 독창적인 발상력과 일렉트로닉스를 융합해 시계라는 개념을 넘어 새로운 가치를 구현해 제공하며 구조나 기능, 소재, 디자인 등 모든 요소를 날마다 진화시키고자 하는 것이 목표이다.
박소연 기자 muse@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