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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재비판 '남영동 1985', '26년' 흥행돌풍에 '네모난원' 맞불

영화 '남영동'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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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조민서 기자]영화 '26년'이 극장가를 장악했다. 개봉 첫 주말인 지난 11월30일부터 12월2일까지 3일간 모은 관객 수만 66만이 넘는다. 주말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한 것은 물론이고, 각종 인터넷 포털 검색어에서도 상위권을 지키며 화제가 되고 있다. 한 발 앞서 개봉한 '남영동 1985'는 '반드시 봐야할 영화'로 손꼽히며 꾸준히 입소문을 타고 있다. 지난 2일에는 대선 후보들에 이어 박원순 서울시장도 영화관을 찾았다. 박 시장은 '26년'도 곧 관람할 예정이다.

12월 대선을 앞두고 극장가에도 정치적인 색깔이 선명한 영화들이 속속들이 선을 보이고 있다. 1980년대 민주화운동 등 현대사의 굵직굵직한 사건을 소재로 군부 독재를 비판한 영화들이 극장가를 장악한 가운데 1970년대에 대한 향수를 그리며 정치적으로 보수적 색채를 띤 영화도 잇달아 개봉 준비 중이다.
정지영 감독의 '남영동 1985'와 조근현 감독의 '26년'은 1980년대를 배경으로 한다. '남영동 1985'는 고(故) 김근태 전 민주통합당 상임고문이 민주화운동을 펼치던 당시의 이야기를 스크린으로 옮겼다. 정지영 감독이 "영화가 대선에 영향을 미쳤으면 좋겠다"고 발언한 대로, 개봉하기도 전에 문재인 민주통합당 의원, 안철수 전 후보 등을 비롯해 많은 국회의원들이 시사회에 참석해 화제가 됐다.

강풀의 웹툰을 원작으로 한 영화 '26년'은 기획 단계에서부터 외압설 등에 시달리며 여러차례 제작이 난항을 겪었던 작품이다. '1980년 5월 광주의 비극과 관련된 5명의 주인공이 전두환 전 대통령을 암살하기 위해 뭉친다'는 내용 때문에 투자를 받기도 여의치 않았다. 결국 국민들이 십시일반으로 제작비를 지원하는 우여곡절을 겪은 끝에 29일 극장에 걸리게 됐다. 조근현 감독은 "정치적 의도를 가지고 영화를 찍은 건 아니지만 좋은 쪽으로 작용했으면 좋겠다"는 희망을 밝히기도 했다.

보수쪽 영화도 잇달아 개봉 및 제작에 들어갔다. 대표적인 것이 박근혜 새누리당 후보의 어머니인 고(故) 육영수 여사의 인생 이야기를 그린 '퍼스트레이디-그녀에게(이하 퍼스트레이디)'다. 박정희 전 대통령과 육영수 여사의 '로맨스'에 초점을 맞추며 인간적인 모습을 담았다는 이 영화는 내년 8월15일 개봉을 목표로 하고 있다. 지난 달 28일 열린 제작발표회에서는 안상수 새누리당 중앙선대위 공동의장이 나타나 "야당의 경우 영화 정치다 뭐다 별 영화가 다 나오는데 대선 전에 '퍼스트레이디'를 보내지 못한 것이 못내 아쉽다"고 말하기도 했다.
오는 6일 개봉하는 '네모난원'은 북한 인권 문제를 집중적으로 다룬 영화다. 1980년대 열혈 운동권 학생이었던 이들이 북한을 추종하다가 비참한 결말을 맞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지난 달 28일 열린 시사회에서 김성훈 감독은 "대선과 맞물려 있어 정치적인 영화로 비춰질 것 같지만 그렇게만 보지 않길 바란다"고 밝혔다.



조민서 기자 summ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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