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취 감춘 '서태지' 과거 했던 말 때문에…"

[아시아경제 이금준 기자] 가수 서태지가 20년 전, 팬들과 한 약속을 지키기 위해 커피를 무료로 제공한다.

서태지는 오는 9일까지 서울 영등포 CGV 6층에 Seotaiji Cafe(서태지 카페)를 운영하고 팬들에게 커피를 나눠줄 계획이다. 단, 준비된 하루 수량이 정해져 있는 관계로 이것이 모두 소진되면 조기 마감될 수 있다.

이는 지난 1995년 팬클럽 설문 중 '20년 뒤에 팬들을 만나면 어떻게 할 것이냐'는 질문에 "커피 산다"라고 답했던 것을 지키기 위한 결정이다.

서태지 컴퍼니는 "20년이 흐른다면 보통 사람으로 살다 자신을 알아보는 팬을 만난다면 반가운 마음으로 커피를 사겠다고 한 발언"이라며 "여전히 활동 중이라 그의 예상은 빗나갔지만 약속을 지키기 위해 남 몰래 준비를 해왔다"고 설명했다.

Seotaiji Cafe에서 커피를 무료로 받기 위해서는 서태지 혹은 서태지와 아이들의 팬이었음을 알릴 수 있는 물품을 제시하면 된다. 앨범, 과거에 사용하던 서태지와 아이들이 그려져 있는 문구용품, 스티커, 공연 티켓, 영화 티켓 등도 가능하다.

아울러 Seotaiji Cafe에서는 서태지 관련 영상 상영 및 물품도 함께 전시돼 팬들에게 좋은 추억을 제공할 예정이며, 타임캡슐 이벤트 등 다른 소소한 이벤트도 함께 진행될 예정이다. 또한 서태지의 데뷔 전 희귀 영상도 깜짝 공개될 예정이다.

또한 거리의 제약 때문에 Seotaiji Cafe를 방문할 수 없는 지방 팬들을 위해서 커피 버스를 운행한다. 이 버스는 12월 3일 대구를 시작으로 5일 광주, 7일 부산 지역을 순회하며 커피를 나눠 줄 예정이다. 특히 제주도에서는 서태지와 환경 이벤트로 인연이 된 조안 스튜디오를 통해 12월 3일부터 7일까지 5일 동안 커피를 제공한다.

한편 Seotaiji Cafe가 위치한 영등포 CGV THX관에서는 서태지 데뷔 20주년을 기념하여 오는 9일까지 서태지 상영 특별 주간을 신설해 서태지 관련 콘서트 필름을 총망라하여 상영할 예정이다. 예매는 www.cgv.co.kr 에서 진행 중이다.

이금준 기자 musi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