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브스는 경제지표에서 글로벌 경기회복 조짐이 보이고 있음을 인정했다. HSBC 은행에서 발표한 중국 제조업 구매관리지수(PMI)는 13개월만에 기준점 50이 넘어 제조업 경기 확장을 알렸다. 미 주택시장도 사상 최저인 모기지 금리에 힘입어 판매가 늘고 가격이 오르는 등 개선 흐름은 뚜렷하다.
가장 큰 변수가 미국에서 다시 강화하고 있는 규제다. 1980년대 초반 이후 미국은 '탈규제'를 주도해왔다. 이는 미 산업 전반에 순풍으로 작용했다. 하지만 서브프라임 모기지 부실 문제로 신용위기가 터진 뒤 규제 강화로 방향을 틀었다. 이로써 기업들의 비용 부담은 커졌다. 특히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추진한 건강개혁보험인 이른바 '오바마 케어'는 성장 동력인 중소기업에 큰 부담이 될 것이라고 포브스는 지적했다.
포브스는 두 번째로 유럽 부채위기의 확산을 꼽았다.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개국)의 경우 국가 간 연관성이 상당히 높다. 따라서 이번 부채위기는 2008년 9월 미 투자은행 리먼브라더스가 파산할 때처럼 연쇄반응으로 이어져 대형 금융사들의 대규모 손실을 초래할 수밖에 없다. 포브스는 여러 전문가가 이미 지적했듯 부채위기는 한 나라의 문제가 아니라 유럽 전체의 문제라고 강조했다.
넷째, 중동 위기 확산으로 이란·이스라엘·터키·시리아의 군사적 충돌이 발생하는 것도 글로벌 경기회복의 걸림돌이 될 수 있다.
포브스가 마지막 지적한 변수는 중국과 일본의 영토분쟁이 경제전쟁으로 비화하는 상황이다. 중국과 일본의 국내총생산(GDP) 규모가 각각 세계 2위·3위인만큼 타격은 클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박병희 기자 nu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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