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Dim영역

동네 폰가게 울리는 '법단폰'을 아시나요

스크랩 글자크기

글자크기 설정

닫기
인쇄 RSS

기업에 값싸게 대량판매하는 물량..일반인 저가 판매로 고객 빼앗아

[아시아경제 심나영 기자]"대리점보다 훨씬 쌉니다. 이메일로 주민등록증 사본이랑 가입신청서만 주시면 오늘 바로 개통해드릴게요"

방송통신위원회가 보조금 단속 중이지만 휴대폰을 싸게 살 수 있는 방법은 있다. '아는 사람들만 아는' 법인영업단을 통해서다.
법인영업단 전화번호를 알수 있는 정보력만 있으면 전화 한통으로 시중 대리점 가격보다 15~30만원까지 최신폰을 싸게 살 수 있다. 얼마전 유행했던 초대받은 사람들에게만 휴대폰을 파는 '폐쇄몰' 보다는 훨씬 접근성이 뛰어난 셈이다.

법인영업단은 이동통신사 내에선 '법단'으로 불리며 대기업 임직원들에게 싼 값으로 휴대폰을 대량판매를 한다. 그런데 지난 9월 방통위 보조금 제재로 휴대폰이 비싸지자 법인영업단은 일반인들까지 영업 대상으로 삼았다.

KT의 법인영업단에 전화를 해보니 가입 절차는 매우 간단했고 가격도 훨씬 쌌다. 번호이동으로 갤럭시S3 16기가 모델을 24개월 약정, 62요금제 조건으로 가입하면 기기값은 달랑 1만원, 기기 값으로 월 416원만 내면 된다.
갤럭시노트2 32기가 모델도 같은 조건에 기기값이 37만7600원에 그쳤다. 일반인도 법인폰 가입에 제약이 없냐고 물었지만 "전혀 상관없다. 최근 들어 알음알음 문의 전화가 많이 온다"는 답변이 돌아왔다.

문제는 법인영업단이 일반인을 특정기업 임직원으로 가장해 휴대폰을 팔고 있기 때문에 일반 대리점들이 입는 피해가 이만저만이 아니라는 것. 대리점주들은 대놓고 불만을 터뜨리진 못하지만 트위터 등을 통해 속앓이를 하고 있다.

KT 올레 트위터(@olleh)에는 대리점주로 추측되는 한 트위터리안이 "이석채 회장님. 특정기업의 임직원을 가장해 일반인을 상대로 휴대폰을 판다면 전국에 있는 수많은 일반대리점은 어떻게 될까요"라며 "법단대리점이 개설취지와 달리 길거리 일반대리점과 판매점을 죽이고 있습니다"고 호소했다.

이어 "일반대리점은 궁여지책으로 법단대리점에 사정해 단말기를 가져다 판매하며 어렵게 생계를 유지하고 법단대리점의 배만 불리고 있답니다"며 "제발 하루 속히 조치해주세요"라고 요구했다.

또 다른 트위터리안도 올레 계정에 "법단대리점의 단가가 동일휴대폰 대비 15만원이상 싼데도 일반인을 상대로 판매행위를 한다면 법단대리점은 불공정거래행위를 하는 것"이라고 문제제기 했다.

방송통신위원회에서는 다음달 말 쯤 보조금 현장조사를 마치고 이동통신사들에게 영업정지 조치를 취할 계획이지만 법인영업단은 조사나 제재 대상에 포함되지 않는다.

방통위 관계자는 "주로 제재 대상은 일반 대리점에서 일반고객들을 상대로 한 영업 행태"라고 말했다. 그러나 법인영업단이 일반인들을 대상으로 영업하는 것은 이동통신사들이 편법으로 보조금을 많이 실은 휴대폰을 판매하는 셈이라 이에 대한 단속방법도 연구해야 할 것을 보인다.



심나영 기자 sny@
AD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함께 본 뉴스

새로보기

이슈 PICK

  • 6년 만에 솔로 데뷔…(여자)아이들 우기, 앨범 선주문 50만장 "편파방송으로 명예훼손" 어트랙트, SBS '그알' 제작진 고소 강릉 해안도로에 정체모를 빨간색 외제차…"여기서 사진 찍으라고?"

    #국내이슈

  • 美대학 ‘친팔 시위’ 격화…네타냐후 “반유대주의 폭동” "죽음이 아니라 자유 위한 것"…전신마비 변호사 페루서 첫 안락사 "푸바오 잘 지내요" 영상 또 공개…공식 데뷔 빨라지나

    #해외이슈

  • [포토] 정교한 3D 프린팅의 세계 [포토] '그날의 기억' [이미지 다이어리] 그곳에 목련이 필 줄 알았다.

    #포토PICK

  • 제네시스, 中서 '고성능 G80 EV 콘셉트카' 세계 최초 공개 "쓰임새는 고객이 정한다" 현대차가 제시하는 미래 상용차 미리보니 매끈한 뒤태로 600㎞ 달린다…쿠페형 폴스타4 6월 출시

    #CAR라이프

  • [뉴스속 인물]하이브에 반기 든 '뉴진스의 엄마' 민희진 [뉴스속 용어]뉴스페이스 신호탄, '초소형 군집위성' [뉴스속 용어]日 정치인 '야스쿠니신사' 집단 참배…한·중 항의

    #뉴스속OO

간격처리를 위한 class

많이 본 뉴스 !가장 많이 읽힌 뉴스를 제공합니다. 집계 기준에 따라 최대 3일 전 기사까지 제공될 수 있습니다.

top버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