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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장성 보험' 돈 안된다, 보험사들 홀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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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 영향 덜 받아 비중 늘린다더니..

[아시아경제 최일권 기자] 보험사들이 저축성보험상품 판매에 치중하면서 보험의 본연 성격인 보장성보험이 점차 설자리를 잃어가고 있다. 각사는 저금리 대응 차원에서도 보장성보험 비중을 확대해야 한다는 입장이지만 실상은 그렇지 않다.

28일 금융감독원 및 보험업계에 따르면 올 7~9월(2012회계연도 2분기) 보험모집인을 통한 보장성보험 초회보험료는 999억원으로 전분기대비 6.1% 하락했다. 보장성보험은 보험모집인 채널 비중이 가장 높은데, 분기별 초회보험료가 1000억원 이하로 떨어진 것은 지난 2009년 6월(962억원) 이후 3년3개월 만에 처음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금융위기에 보장성보험의 분기별 초회보험료가 800억원대로 하락하기도 했지만 2009년 하반기부터는 꾸준히 1000억원을 상회했다"면서 2분기 상황이 다소 이례적임을 밝혔다.

보장성보험은 질병, 사망 등에 대한 대비 성격이 강해 '보험의 본질'로 불린다. 금리 영향이 저축성보험 보다 상대적으로 덜해 요즘과 같은 저금리 기조에서 보험사가 강화해야 할 영역이기도 하다. 보험사 뿐 아니라 금융당국까지 나서서 강조하는 이유다.

하지만 최대 판매채널인 은행과의 관계, 보험사의 외형 경쟁이 지속적으로 나타나면서 저축성보험 위주로 영업이 이뤄지고 있는 실정이다. 설계사를 통한 저축성보험 가입은 급증해 이 기간 동안 거둬들인 초회보험료는 1조2588억원을 기록, 사상 최초로 1조원을 돌파했다. 즉시연금 등 저축성보험에 대해 과세 방침을 밝히면서 일시적으로 수요가 집중됐기 때문이다. 방카슈랑스 판매는 말할 것도 없다.
보장성보험 축소 현상은 각사별로도 뚜렷하게 나타났다. 생명보험 빅3인 삼성생명의 보장성보험 수입보험료 비중은 2012회계연도 1분기(4~6월) 57%에서 2분기(7~9월) 38%로 감소했으며 한화생명은 같은 기간 57%에서 39%로 줄었다. 교보생명 역시 52%에서 39%로 하락했다.

업계에서는 보장성보험 위축과 관련해 저축성보험 판매 호조에 따른 일시적인 현상으로 간주하고 있다. 즉시연금이 몰리기 전인 올 1분기까지 수입보험료 기준 보장성보험 비중이 절반 이상을 차지했던 만큼 내년부터는 제자리를 찾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보험사 CEO들도 보장성보험 확대에 적극 나서겠다는 입장이다. 서태창 현대해상 대표이사는 최근 기자와 만나 "저금리 기조에서 보장성보험 외에 다른 대안은 없다"고 못박았으며 신용길 교보생명 사장 역시 "즉시연금 판매를 재개할 계획은 현재로서는 없다"고 말했다.

보장성보험 판매 확대를 위해 보험업계 일각에서는 방카슈랑스로 채널을 확대해달라는 요구도 제기하고 있다. 보장성보험을 판매하기 위해서는 탄탄한 판매채널이 갖춰져야 하는데 설계사 조직이 부족한 중소보험사들이 방카슈랑스를 이용하겠다는 것이다.

생명보험협회 관계자는 "일부에서 문제제기를 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면서 "방카슈랑스 의존도를 감안할 때 요구를 들어주기는 쉽지 않다"고 말했다.



최일권 기자 igcho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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