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미주 기자]이명박 정부 출범 이후 출시된 주택청약종합저축 가입자가 폭발적으로 증가하며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일명 '만능통장'으로 이명박 정부의 부동산 최대 히트상품으로 자리매김했지만 분양시장 침체와 주택공급 부족으로 무용지물에 처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주택청약종합저축은 기존의 청약예금, 청약부금, 청약저축의 기능을 모두 하나로 합친 청약통장이다. 무주택자는 물론 유주택자와 미성년자 등 1인 1통장으로 누구나 가입가능하다. 국민주택과 민영주택 어디든 청약할 수 있어 '만능통장'으로 불렸다.
이에 출시 이후 신규가입자가 폭발적으로 늘었다. 우리·농협·신한·하나은행 등에서 사전예약 가입자만 226만여 명에 달했고 출시 당일 가입신청자만 35만여명이었다. 출시 1년만인 2010년 5월말에는 전국 957만3828명, 올 10월에는 1167만3019명이 가입했다.
그러나 높은 인기를 구가하던 종합저축이 무용지물이 될 수 있다는 우려의 시각도 있다. 실제 최근 몇년새 미분양이 넘쳐나자 종합저축을 해지를 고려하는 이들도 늘어났다. 가입자 증가세도 주춤하다. 금융결제원에 따르면 지난 2011년 9월부터 올 10월까지 신규 종합저축 가입자는 44만9307명이다. 전년 같은 기간인 2010년 9월부터 2011년 10월까지 신규 가입자가 106만6788명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크게 둔화된 모습이다.
나인성 부동산써브 리서치팀장은 "종합저축이 향후 분양시장 침체와 공급부족 등으로 사용할 곳이 마땅치 않은 무용지물이라는 평가를 받지 않으려면 정부차원에서 다양한 유형의 주택을 지속적으로 공급해 청약통장의 사용 빈도를 높여야 한다"며 "사실상 신규가입의 의미가 사라진 기존통장 장기가입자들에 대한 형평성 유지와 관리 등도 해결해야 할 과제로 남을 전망"이라고 말했다.
박미주 기자 beyo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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