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SEC는 26일(현지시간) 낸 보도자료에서 메리 샤피로(57) 위원장이 다음달 14일 그만둘 것이라고 발표했다.
FIRA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와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 위원장을 지낸 샤피로 위원장은 2009년 1월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발탁한 인사였다. 당시 SEC는 메이도프 금융사기 사건을 사전에 탐지하지 못하고 파산한 리먼 브러더스를 제대로 감독하지 못했다는 이유로 여론의 뭍매를 맞고 있었다.
정치 중립적인 샤피로는 2005년부터 이 조직을 이끌어온 공화당원 크리스토퍼 콕스의 뒤를 이어 최초 여성 위원장이 됐다.
SEC는 또 고속 전자 거래가 판을 치는 금융시장을 장악하려고 노력했으며 트레이딩 관행을 조정하고 컴퓨터 감시시스템 정착을 위한 발판을 마련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그러나 샤피로는 SEC내에서 정치투쟁을 벌였으며 머니마켓펀드 개혁 등에 대한 지지표를 얻어내지 못하는 등 주택 시장 붕괴에 따른 손실을 악화시킨 월스트리트(금융권)의 관행을 다스리지 못했다는 비판을 받아왔다.
금융업계에서는 샤피로가 11월 대선이후 떠날것이라는 소문이 많았으며 샤피로는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금융팀 중 최초로 하차는 인물이 됐다.
샤피로 위원장은 SEC의 보도자료에서 “투자자를 보호하고 시장을 정상화하기 위해 매일 악전고투한 SEC 직원들과 함께 일한 것은 믿을 수 없을 만큼 보상이 된 경험이었다”고 강조했다.
박희준 기자 jacklond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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