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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정자산 주변국 투자…베를린 1년새 20% 폭등

[아시아경제 지연진 기자]독일 부동산 시장에서 경고음이 잇따라 울리고 있다.

영국 경제 주간지 이코노미스트 최신호(11월 24일자)는 독일의 주요 대도시 부동산 가격 오름세가 심상치 않다고 전했다.
글로벌 경제위기를 비켜간 독일의 부동산이 안전자산으로 간주돼 주변국들로부터 투자가 몰리면서 주택시장에 거품이 커지고 있는 것이다. 대다수 유럽 국가가 부동산 거품 붕괴로 지옥 맛을 본 2009년 이후 독일 부동산 값은 서서히 올랐다. 특히 베를린ㆍ뮌헨ㆍ함부르크ㆍ쾰른 같은 대도시는 감당할 수 없는 수준까지 상승했다.

지난해 독일의 7개 주요 도시에서 주택 가격은 2007년 대비 9% 올랐다. 올해 상승률은 11%로 예상된다. 베를린과 뮌헨에 있는 노른자 땅의 오름폭은 더 컸다. 독일 중앙은행인 분데스방크에 따르면 베를린의 경우 지난 6월까지 1년 사이 부동산 값이 20%나 폭등했다.

독일 부동산 가격 급등의 주범은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개국) 위기다. 유로존의 변동성이 심화하면서 독일 부호들은 고정자산을 선호하게 된데다 외국인들도 독일 대도시를 안전지대로 여기기 때문이다. 분데스방크에 따르면 독일 부동산의 최대 투자자는 러시아와 룩셈브루크의 펀드들이다. 투자자문업체 엠피리카의 부동산 컨설턴트 라이너 브라운은 "유로화에 대한 우려가 버블 우려를 이겼다"고 평했다.
문제는 대다수 전문가가 독일 부동산 거품의 붕괴 가능성을 낮게 보고 있다는 것이다. 지난 14일(현지시간) 공개된 분데스방크의 금융 안정 보고서에 따르면 과열된 부동산 시장을 식힐 대책은 아직 논의되지 않았다. 대신 부동산 담보 대출 한도를 확실하게 정하기로 결정했다.

그러나 일부에서는 독일의 주택대출 시장에 구조적 약점이 있다고 경고했다. 독일의 주택대출은 상환 기간 연장 이후 10년 동안 고정금리가 적용된다. 기준금리가 올라갈 경우 단기예금을 이용해 대출해주는 은행 입장에서는 수지타산이 맞지 않을 수 있다. 예금자에게 비싼 이자를 돌려줘야 하지만 주택대출의 경우 고정금리 때문에 이자 수익이 적다는 뜻이다.

독일의 주택대출에서 소형 은행들이 차지하는 비중은 50%다. 주택 거품이 꺼질 경우 1980년대 후반 미국의 저축대부조합 파산 같은 사태가 독일에서 재현될 수 있다는 우려까지 나오고 있다. 미국에서는 1980년대 초반 장기 고정금리 주택담보 대출을 운용하다 1980년대 후반 금리 상승으로 대다수 저축대부조합이 줄도산했다. 이를 정리하는 과정에서 미 금융 당국이 쏟아 부은 돈만 5000억달러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된다.

글로벌 투자은행 골드만삭스는 지난 8일 발표한 보고서에서 미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 이후 독일 등 선진국들이 부동산 거품으로 다시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고 전망했다. 골드만삭스는 여러 나라 중앙은행에서 시중에 푼 돈이 비교적 안정된 독일 같은 선진국의 부동산으로 몰려가는 추세가 계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지연진 기자 gy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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