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Dim영역

지브리 애니메이션의 힘은

스크랩 글자크기

글자크기 설정

닫기
인쇄 RSS
이웃집 토토로

이웃집 토토로

AD
원본보기 아이콘
[아시아경제 김수진 기자]"분명 어디서 들어 본 멜로디인데..." 아마 대부분이 한 번쯤 고개를 갸웃거릴 것이다. 지브리 스튜디오가 만든 애니메이션의 OST는 그만큼 국내에도 친숙하다. '이웃집 토토로'의 흥겨운 주제곡 '이웃집 토토로', 여주인공 소피가 마법사 하울의 손에 이끌려 하늘로 날아올라 지붕 위를 유영할 때 울려퍼지는 '공중산책'(하울의 움직이는 성),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의 마지막을 장식하는 엔딩곡 '언제나 몇번이라도' 등 지브리 스튜디오의 OST는 휴대폰 벨소리로, 블로그 배경음악으로 셀 수 없이 선택됐고 여러 차례 변주됐다.

지브리 스튜디오 작품의 가장 큰 장점은 영상과 음악의 결합이다. 애니메이션과 함께 펼쳐지는 배경음악은 그 자체로 이야기를 이끌어나가는 기능을 한다. 이런 환상의 궁합을 이끌어낸 장본인은 일본의 음악가 히사이시 조. 지브리 스튜디오를 설립한 미야자키 하야오와 히사이시 조의 오랜 협력관계는 유명하다. 미야자키 하야오는 1984년 '바람계곡의 나우시카'를 극장용으로 제작하며 히사이시 조를 음악감독으로 낙점한다. 무명이었던 히사이시 조가 대중에게 주목받게 된 계기였다. 이후 히사이시 조는 '천공의 성 라퓨타', '마녀배달부 키키', '원령공주'부터 2008년작 '벼랑 위의 포뇨'까지 대부분의 지브리 스튜디오 애니메이션 음악감독으로 활약했다.
히사이시 조의 음악은 일본 고유의 서정성을 탁월하게 살려냈다는 평가를 받는다. 서사가 생략하는 캐릭터들의 감정을 풍부하게 살려내는 것이 장점. 이 때문에 제작 초기 단계부터 미야자키 하야오와 음악 삽입에 대해 충분한 합의 과정을 거쳤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미야자키 하야오가 작품에 나오는 에피소드나 캐릭터에 대한 내용을 미리 알려 주면 히사이시 조는 그에 맞춰 작곡을 하는 방식이었다고 한다.

이제 지브리 스튜디오 애니메이션의 OST는 다양한 형태로 전세계에서 공연되는 '클래식'으로 자리잡았다. 지난 2008년 일본에서는 지브리 스튜디오 25주년을 기념해 히사이시 조가 직접 지휘한 오케스트라 공연이 열려 화제가 되기도 했다. NHK주최로 열린 이 공연은 중창단과 마칭밴드까지 약 1200명이 참여한 초대형 공연으로 기록됐다.

국내에서도 곧 색다른 지브리 애니메이션 음악을 만나 볼 수 있는 기회가 있다. 12월 일본의 피아노 트리오인 카즈미 타테이시 트리오가 두번째 내한공연을 갖는다. 피아노 타테이시 카즈미, 콘트라베이스 사토 시노부, 드럼 스즈키 마오로 구성된 카즈미 타테이시 트리오는 지난 2010년과 2011년 지브리 애니메이션 주제곡을 재즈로 편곡한 앨범을 발표해 일본 아마존 재즈차트 1위에 올랐던 아티스트다. 지난 2011년 국내 내한공연에서도 매진 기록을 세웠다. 12월 15일 마포 아트센터, 16일 화성아트홀에서 열리는 공연에서는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 '이웃집 토토로', '마녀배달부 키키', '마루 밑 아리에티' 등에서 고른 12곡을 연주할 예정이다.


김수진 기자 sjkim@
AD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함께 본 뉴스

새로보기

이슈 PICK

  • 하이브-민희진 갈등에도…'컴백' 뉴진스 새 앨범 재킷 공개 6년 만에 솔로 데뷔…(여자)아이들 우기, 앨범 선주문 50만장 "편파방송으로 명예훼손" 어트랙트, SBS '그알' 제작진 고소

    #국내이슈

  • 때리고 던지고 휘두르고…난민 12명 뉴욕 한복판서 집단 난투극 美대학 ‘친팔 시위’ 격화…네타냐후 “반유대주의 폭동” "죽음이 아니라 자유 위한 것"…전신마비 변호사 페루서 첫 안락사

    #해외이슈

  • [포토] '벌써 여름?' [포토] 정교한 3D 프린팅의 세계 [포토] '그날의 기억'

    #포토PICK

  • 신형 GV70 내달 출시…부분변경 디자인 공개 제네시스, 中서 '고성능 G80 EV 콘셉트카' 세계 최초 공개 "쓰임새는 고객이 정한다" 현대차가 제시하는 미래 상용차 미리보니

    #CAR라이프

  • [뉴스속 인물]하이브에 반기 든 '뉴진스의 엄마' 민희진 [뉴스속 용어]뉴스페이스 신호탄, '초소형 군집위성' [뉴스속 용어]日 정치인 '야스쿠니신사' 집단 참배…한·중 항의

    #뉴스속OO

간격처리를 위한 class

많이 본 뉴스 !가장 많이 읽힌 뉴스를 제공합니다. 집계 기준에 따라 최대 3일 전 기사까지 제공될 수 있습니다.

top버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