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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인' 모아시르 감독의 K리그 적응기

최종수정 2012.11.22 11:57 기사입력 2012.11.22 1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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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인' 모아시르 감독의 K리그 적응기

[아시아경제 김흥순 기자]"우리 팀의 선전이 운이 아니었음을 보여주고 싶었다."

21일 탄천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성남 일화와의 현대오일뱅크 K리그 41라운드. 2-0 승리로 경기를 마친 모아시르 페레이라 대구 감독의 공식 기자회견은 지난 1년을 돌아보는 '총평회'와 같았다. 그는 "불확실한 미래에도 포기하지 않고 최선을 다하는 선수들에게 진심으로 고맙게 생각한다"라며 연신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정확히 1년 전인 지난해 11월. 모아시르 감독은 대구의 4대 감독으로 취임해 K리그와 인연을 맺었다. 올 시즌 16팀 가운데 유일한 외국인 지도자였다. 1년 단기 계약이었지만 어깨에 놓인 짐은 결코 가볍지 않았다. 대구는 2009년과 2010년 최하위 팀. 지난 시즌 역시 12위에 그쳤다. 한국 무대 경험도 처음이었다. 더군다나 올 시즌엔 승강제까지 도입됐다. 팀의 1부리그 잔류라는 막중한 임무가 그를 기다리고 있었다.

성과는 기대 이상이었다. 모아시르 감독의 조련 아래 대구는 '다크호스'라는 평가를 받으며 줄곧 중상위권을 유지했다. 비록 전반기 막판 경남에 밀려 상위 스플릿 진입엔 실패했지만, 그룹B(9~16위)에선 상위권에 놓였다. 강등에 대한 걱정은 일찌감치 떨쳐낼 수준이었다. 줄곧 강조해온 근성 있는 플레이로 팀 체질 개선에도 성공한 셈이었다.

모아시르 감독은 "시즌 초부터 '경쟁력 있는 팀을 만들자' ,'어느 팀과 붙어도 진가를 보여주자'고 주문했다"면서 "선수들이 잘 따라줬고 계획대로 이뤄진 것 같다"라고 만족감을 나타냈다. 더불어 "시즌 내내 선수들이 보여준 희생과 노력, 긍정적인 팀 분위기는 여전히 살아있다"라고 덧붙였다.
'외인' 모아시르 감독의 K리그 적응기


대구는 41라운드를 마친 현재 리그 10위(승점 57)를 기록하고 있다. 우승권도 강등권도 아닌 애매한 상황이지만 승리를 향한 투혼은 여전히 꺾이지 않고 있다. 모아시르 감독은 "상위 그룹에 진출하지 못하면서 주변에선 우리 팀의 도전이 끝났다고 말했지만, 내 생각은 달랐다"라고 잘라 말했다.

종착역을 향하는 시즌 막바지. 남은 3경기에서 대구가 바라보는 목표는 그룹B 선두 등극이다. 9위 인천(승점 63)과 다소 격차가 있지만 쉽게 물러서지 않겠다는 각오다. 모아시르 감독은 "불가능한 도전이라 생각한다면 감독직에 앉아있을 이유가 없다"며 "선수들에 대한 믿음과 할 수 있다는 희망으로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다짐했다.

대구 구단 관계자는 "선수들 스스로 유종의 미를 거두려는 의지가 강하다"면서 "외국인 선수의 경우는 재계약 문제가 걸려 있고, 개인 기록에 대한 의지도 남다르다"라고 분위기를 전했다. 모아시르 감독 역시 "동기부여를 위해 특별히 해주는 얘기는 없다. 선수들 모두 철저한 자기관리로 프로다운 자세를 유지하고 있다"라며 흐뭇해했다.

모아시르 감독은 "대구와 함께 걸어온 지난 1년을 자랑스럽게 생각한다"며 "조금 더 노력해 팬들의 자부심을 높였으면 좋겠다"라고 당부의 말을 잊지 않았다. 이어 "한국에서 많은 것을 배운 한해였다. 아직 확정된 바는 없지만 K리그에 남는다면 내년에는 좀 더 확실한 색깔을 입힐 수 있을 것"이라며 자신감을 보였다.

김흥순 기자 spor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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