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산당 원로, 왕양 등 개혁성향 인물 막후 저지
두 명의 소식통에 따르면 공산당 원로들은 지난주 7명의 공산당 정치국 상무위원을 뽑는 18차 전국대표대회(당대회) 직전 비공식 투표를 통해 왕양(汪洋) 광둥성 서기와 리위안차오(李源潮) 중앙조직부장을 싱무위원에서 제외시켰다.
새 상무위원을 뽑는 투표는 24명의 정치국 위원과 여전히 당에 영향력을 미치는 10여명의 원로가 참여했다.
밀실에서 진행된 이번 상무위원 선출 과정은 10여 차례가 넘는 회의와 적어도 두 번의 투표를 거쳤으며, 수개월간 베이징의 군사호텔 진시 호텔을 비롯한 여러 장소에서 열렸다고 소식통들은 전했다.
투표에 의해 제외된 왕양과 리위안차오는 개혁적인 인물로 꼽힌다.
올해 57세인 왕양은 부패 혐의로 당에서 축출된 보시라이 전 충칭시 서기 때문에 상무위원 자리를 잃었다고 소식통들은 전했다. 민간기업들이 선호하는 왕양이 마오쩌둥 사상을 충실하게 이행한 보시라이의 지지자들이 반대한 탓이다.
한 소식통은 "왕양은 보시라이 지지자들이 문제를 일으키는 것을 피하기 위해 제외됐다"고 말했다.
리위안차오(62)의 경우 1차 투표에선 선택됐지만 당 대회 개최 일주일 전에 이뤄진 투표에서 제외됐다고 소식통들은 주장했다. 유일한 여성 후보 류엔동도 이 때 승진이 거부됐다.
당 조직부장이던 리위안차오가 후진타오 전 국가주석의 측근들을 대거 승진시킨 반면 원로들이 추천한 인물을 받아들이지 않아 일부 원로들의 눈 밖에 났다는 것이다.
지연진 기자 gy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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