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亞-남미 통화 동반강세 공식 깨져 <블룸버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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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장률 둔화+소비에 초점'..남미 원자재 수입 줄고 亞 소비재 수입 늘어

[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아시아와 남미 통화가 동반 강세를 나타내던 공식이 깨지고 있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2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아시아와 남미 통화가 동반 강세를 나타냈던 이유는 아시아 최대 경제국인 중국 경기가 좋으면 브라질, 칠레 등 남미 국가의 원자재 수출이 늘면서 남미 경제도 호황을 누렸기 때문이다. 하지만 최근 중국 경제성장률이 둔화되면서 원자재 수출 비중이 절반에 달하는 남미 경제가 직격탄을 맞고 있다.
특히 중국이 투자 위주에서 소비 주도형 경제로 전환을 꾀하면서 아시아 통화와 남미 통화의 명운이 엇갈리고 있다. 중국의 원자재 수입은 감소하는 반면 자동차와 휴대전화 등 소비재 수입은 늘면서 자동차를 수출하는 우리나와 휴대전화 부품을 수출하는 대만 통화는 강세를 나타내고 있는 것이다.

블룸버그와 JP모건이 집계한 아시아와 남미 통화 간의 상관관계 지수는 지난달 -1에 도달했다. 남미 통화와 아시아 통화가 정반대 방향으로 움직였다는 의미다. 최근 달러 대비 중국 위안화 가치가 19년만의 최고치를 기록 중이고 우리나라 원화 가치도 연중 최고치를 갈아치우고 있는 상황에서 브라질 헤알화와 멕시코, 칠레, 콜롬비아의 페소화 가치는 2개월째 약세를 나타내고 있다.

씨티그룹의 더크 윌러 투자전략가는 "통상 중국에 투자가 이뤄지면 아시아와 남미 통화가 모두 강세를 나타냈지만 최근에는 원자재로 이어진 고리가 작동하지 않는다"며 "아시아 통화에는 투자가 이뤄지고 있지만 남미는 그렇지 않다"고 지적했다.
중국은 지난 2009년 미국을 제치고 브라질 최대 교역국이 됐다. 중국의 대브라질 수입 규모는 2003년부터 지난해까지 18배 이상 급증했다. 하지만 지난달 중국의 대브라질 수입 규모는 전년동월대비 17%나 줄었다. 최대 교역국인 중국으로의 수출 감소는 브라질 경제 성장률을 2010년 7.5%에서 지난해 2.7%로 뚝 떨어뜨리는 원인이 됐다. 세계 최대 구리 소비국인 중국이 칠레 수출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절반에 이른다.

중국이 원자재 수입에 의존하는 대규모 투자를 통해 고도성장하던 것에서 성장률을 다소 낮추더라도 소비 주도 경제를 만들겠다는 정책 변화도 남미 국가들에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지난 10년간 중국의 평균 경제성장률은 11%에 육박했지만 중국이 올해 공식적으로 밝힌 7.5%다. 성장률 감소 감수해서라도 향후에는 성장의 질에 초점을 맞추겠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향후 경제 성장의 초점을 내수에 둘 계획이다. 지난 15일 공산당 총서기에 취임한 시진핑은 2020년까지 1인당 국민소득을 두 배로 늘려야만 한다고 주장했다.

투자회사 SLJ 매크로 파트너스의 스티븐 젠 파트너는 "중국이 성장의 양보다 질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는 점은 대단히 중요한 의미를 가진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는 중국 경제 상황이 안정돼도 원자재에 대한 실질적인 수요는 늘지 않을 것이라는 점을 의미하며 남미 통화에 타격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경제지표를 통해서도 소비가 차지하는 비중은 조금씩 높아지고 있다. 중국 국가 통계청은 지난달 18일 올해 들어 9월까지 중국 경기 확장에서 소비가 차지하는 비중은 55%를 기록해 투자가 차지하는 비중을 웃돌았다고 밝혔다.

최근 중국의 소매판매 증가율은 20개월 연속 산업생산 증가율을 웃돌고 있다. 골드만삭스 자산운용의 짐 오닐 회장은 이에 대해 "중국 경제가 다시 균형을 찾는 것이라며 매우 좋은 신호"라고 말했다.

새로운 지도부가 출범하면서 중국 정부가 소비를 진작시키기 위해 새로운 경기 부양책을 내놓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2009년 중국이 경기 침체에 대응하기 위해 4조위안의 대규모 부양책을 동원했을 때 남미 통화 가치는 급등했고 아시아 통화도 동반 강세를 나타냈다. 하지만 성장 자체보다는 질에 초점을 맞추겠다고 밝힌만큼 이번에 중국이 마련하고 있는 부양책 규모는 2009년만큼 대규모는 아닐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박병희 기자 nu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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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병희 기자 nu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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