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오르고, 安 내리고…朴 단일화 대응카드 고심
벌써 文 오르고, 安 내리고…朴 단일화 대응카드 고심
[아시아경제 이민우 기자] 18대 대선 후보 등록 마감을 일주일 앞두고 대선주자 지지율의 '작은 변화'가 포착됐다. 역대 대선에서도 이 기간의 여론 변화가 승패를 갈랐다. 이 때 형성된 여론이 투표날까지 이어지는 경우가 많았다. 일주일 동안 어떤 흐름으로 귀결될지 주목된다.
안 후보는 박 후보와의 지지율에서 큰 하향세를 보였다. 안 후보의 지지율은 44.9%로 박 후보(49.0%)에게 오차범위 내에서 뒤졌다. 불과 열흘 전 같은 기관 여론조사에서 10.6%포인트 격차로 따돌렸던 박 후보에게 추월당한 것이다.
문 후보의 상승세와 안 후보의 하향세는 다자구도에서도 뚜렷이 나타났다. 다자구도 지지율은 박 후보 44.7%, 문 후보 28.3%, 안 후보 21.5%였다. 단일화가 중단되기 직전인 13일~14일 같은 기관 여론조사에서 문 후보와 안 후보가 0.4%포인트 격차를 보였던 것과 큰 차이를 보였다.
지지율의 변화는 단일화 변수때문인 것으로 분석됐다. 문 후보와 안 후보의 단일화가 시작된 직후 조금씩 변화를 보이던 유력 주자 3인의 지지율이 요동치는 모습이다. 특히 단일화 중단선언은 안 후보에게 자충수로 돌아온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역대 대선의 경우 이 같은 변화가 두드러졌다. 올해 대선과 가장 유사한 구도로 펼쳐진 2002년 대선에서도 투표일을 한 달 앞둔 시점에서 여론의 변화가 두드러졌다. 당시 대세론을 형성하며 고공행진하던 이회창 한나라당 후보의 지지율은 노무현 민주당 후보와 정몽준 통합21 후보의 단일화 앞에 무릎을 꿇었다. 이 시점에 형성된 여론은 투표일까지 큰 변화를 보이지 않았다.
이 때문에 한 주 동안 대선 승리의 바로미터가 될 후보등록 직후의 여론조사에서 승리하기 위한 각 후보의 각축전이 전개될 것으로 보인다. 야권의 단일화에 맞서기 위한 박 후보의 승부수가 무엇일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 야권의 단일화가 성사되지 않을 경우의 지지율 변화는 더욱 클 것이라는 전망이다.
지난 2002년 대선에서 이회창 후보는 후보 단일화의 시너지 효과를 차단하고 대세론을 확산시키기 위해 한국미래연합과의 합당, 김윤환 전 의원 등의 영입 등을 카드로 꺼내들었다. 1997년 15대 대선에서 신한국당은 민주당과 합당해 한나라당으로 당명을 바꿨지만 판세를 뒤엎지는 못했다.
이민우 기자 mwl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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