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그룹, 창업주 10주기 조촐하게 추모
[아시아경제 황준호 기자] 고(故) 조중훈 한진그룹 회장의 10주기를 맞아 한진가(家)가 한 자리에 모인다. 한진그룹은 창업주의 10주기임에도 어려운 현 경제상황을 감안해 조촐한 추모식만을 갖는다. 특히 이 자리에는 최은영 한진해운 회장도 참석한다. 이에 이번 추모식은 계열분리건으로 닫혀 있던 한진그룹과 한진해운간에도 새로운 소통의 장이 형성될 전망이다.
17일 한진그룹 및 계열사에 따르면 지난 2002년11월17일 향년 82세의 나이로 타계한 고 조중훈 회장의 10주기 추모식이 열린다.
고 조 회장은 한진그룹의 창업주이자 우리나라 항공·육상·해운 등 교통물류산업의 기반을 구축한 재계 거목이다. 그는 고 정주영 현대 명예회장, 고 이병철 삼성 회장, 고 구인회 LG 명예회장, 고 최종현 SK 회장, 김우중 전 대우 회장, 신격호 롯데회장 등과 함께 한국의 근대화와 경제 발전을 이끌었던 '재계 1세대'로 꼽힌다.
고 조 회장은 1920년2월11일 서울시 서대문구 미근동에서 8남매 중 차남으로 태어나 25세때인 1945년 45년 인천시 해안동에 수송업체 한진상사를 창립한다. 이어 반백년동안 외길 수송업을 이끌며 한국 물류산업의 새로운 장을 열었다. 그는 한진그룹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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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동양화재 등 19개 계열사로 구성된 자산 21조원 규모의 육·해·공 종합 수송그룹으로 성장시켰다.
창업주의 별세 후 그룹의 총괄 책임은 장남인 조양호 회장이 맡았다. 이어 차남인 조남호 회장은 한진중공업을, 삼남인 고 조수호 회장은 한진해운을, 막내인 조정호 회장은 동양화재(메리츠금융지주)를 각각 맡았다. 고 조수호 회장이 53세 나이로 세상을 떠남에 따라 한진해운은 그의 아내인 최은영 회장이 경영하고 있다.
창업주의 별세 후 10주기를 기리는 자리지만 한진그룹은 조촐한 추모식만 갖는다. 이 자리에는 조양호 회장과 조현아, 조원태, 조현민 등 창업주의 손자·손녀들이 함께 한다. 이어 한진그룹내 주요 임원들도 참석한다. 특히 이 자리에는 최은영 회장도 참석해 고인을 추모한다.
최 회장은 2009년 한진해운을 한진그룹에서 계열 분리하는 수순을 밟은 바 있다. 그는 그해 12월 지주회사 한진해운홀딩스를 설립하며 "한진해운 그룹"이라 표현했다. 이어 자신과 자녀들이 보유한 한진해운 외 한진그룹내 계열사 주식을 매각해 계열분리를 위한 준비를 마쳤다.
반면 조 회장은 올초 "한진그룹의 그늘 아래 있는 것이 더 낫다고 생각한다"고 계열분리 가능성을 일축했다. 조 회장은 과거 "조카들이 경영권을 갖게 되면 자연스럽게 계열분리가 될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이에 계열분리를 둘러싸고 다소 소홀해졌던 양대 회장간의 공식적인 만남이 가져올 화학적 반응에 대해 업계의 관심이 몰리고 있다.
다만 한진그룹 관계자는 "고 조 회장의 10주기를 위해 모이는 자리"라며 "고인을 기리는 일 외에 다른 것은 알 수 없다"고 말했다.
한편 고 조 회장의 차남인 조남호 한진중공업 회장과 사남인 조정호 조정호 메리츠금융지주 회장은 고 조중훈 회장을 기리기 위한 다른 추모의 자리를 마련한다.
황준호 기자 rephw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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