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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 아픈 빈 구멍에 보험사들 '고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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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드만삭스자산운용 국내서 발빼니..

삼성·교보·한화 등 대형생보 위탁규모 9200억원
증시 불안정속 대체 운용사 결정·교체작업 발등의 불


[아시아경제 김현정 기자] 골드만삭스자산운용의 한국시장 철수 결정으로 국내 보험사들의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변액보험 위탁운용을 맡긴 자금 규모가 적지 않은데다가, 하루아침에 이관할 운용사를 찾아야 하기 때문이다. 저금리 기조와 증시 불안으로 자산운용에 곤혹을 겪고 있는 보험사로서는 생각지 못했던 골칫거리가 생긴 셈이다.
15일 보험업계 및 자산운용업계에 따르면, 삼성ㆍ교보ㆍ한화생명 등 3개 대형 생명보험사가 골드만삭스운용에 위탁한 운용자금 규모는 주식ㆍ채권 등 총 9200억원에 달한다.

중소형사를 포함, 일부 보험사들 이날까지 위탁자산 이관작업을 마치기 위해 자산운용사 재선정을 위한 태스크포스(TF)팀을 급히 만들었다. 골드만삭스운용이 한국에서 실제 철수하는 시기는 약 6개월 이후로 예상되지만, 이미 대외적으로 철수 사실이 알려진 만큼 안정적인 운용은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한 대형 보험사 관계자는 "증시가 안정적이지 않은 상황에서 대체 운용사를 결정ㆍ교체하는 작업이 간단하지 않다"면서 "외국계 운용사의 일부 본부가 빠져나간 경우는 있지만, 운용사 전체가 갑자기 시장에서 철수한 것은 전례 없는 일이어서 당혹스럽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회사가 문을 닫는 와중에 운용역들이 자산운용에 최선을 다해줄 것이라고 보기 어렵다는 판단"이라면서 "안정적 운용이 어려운 만큼 가급적 빨리 이관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보험사 관계자는 "벤치마크(BM) 대비 골드만삭스자산운용의 운용 수익률이 올해 들어 마이너스 수준으로 하위권을 기록해 왔다"면서 "포트폴리오 조정 차원에서도 이관을 서두르는 것이 좋다"고 밝혔다.

이에 앞선 14일 골드만삭스자산운용은 국내 자산운용업계에서 철수할 것을 결정했다. 공식적인 철수 날짜 등은 확정적이지 않지만, 전날 본사의 철수 결정이 있은 직후 언론을 통해 먼저 "철수한다"는 사실이 알려졌다.

국내에서 은행과 증권업무를 하던 골드만삭스운용은 지난 2007년 맥쿼리-IMM자산운용 지분 100%를 취득하며 한국시장에 본격 진출했다. 한국 시장의 가능성을 믿고 인수 당시 88억원의 특별손실까지 떠안았고, 이후 신규펀드를 출시하며 시장 강화에 대한 의지를 보여왔다.

그러나 국내시장 진출 1년도 채 되지 않아 금융위기 악재가 터지면서 4년 연속 적자를 기록하며 실적부진을 겪었다. 지난 2010회계연도(2010년4월∼2011년3월) 74억원 규모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한 데 이어 지난해 72억2300만원, 올해 상반기 18억3000억원의 마이너스 실적을 냈다.

현재 골드만삭스가 운용하는 공모펀드는 총 8개로 설정액은 6275억원에 불과하다. 그나마 8개중 3개펀드는 설정액 100억원 미만으로 '자투리펀드' 신세다.

골드만삭스운용이 일임 포함해 청산해야 할 펀드규모는 지난 12일 기준 5조1635억원으로 80% 이상이 기관들이 투자하는 일임 사모형이다. 골드만삭스운용 측은 향후 수개월에 걸쳐 수익자총회 등 펀드청산 절차에 따라 국내 사업을 정리해나간다는 방침이다. 현재 직원들의 부서 이관이나 이직 등 작업을 진행중이다. 골드만삭스운용은 또 희망퇴직자에 한해서 연봉의 최대 5배를 지급하는 방안도 검토중이다.

골드만삭스운용은 아직 금융위원회에 '금융투자업폐지승인 신청서'를 제출하지 않은 상태다. 국내에서는 집합투자업 자진페지 시 금융투자업인가 폐지승인서류를 감독당국에 제출하고 이를 심사ㆍ승인받도록 규정하고 있다. 특히 폐지 30일 전, 2개 이상의 일간신문에 공고하고 채권자 통지를 해야한다.

금감원 관계자는 "금융위로부터 폐지 승인을 받으면 이에 대한 적정성 심사를 하게된다"면서 "그 이후 골드만삭스운용의 철수 과정에서 투자자 보호에 문제가 있거나 금융시장 안정성을 해치는 사례가 있는지 등을 살펴볼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현정 기자 alpha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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