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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립주택' 샀다가 땅을 치는 사람들의 절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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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밥' 연립·다세대주택, 경매시장에 줄선다

3년간 소형 19만가구 공급.. 수익 줄며 낙찰가율도 25%나 하락

[아시아경제 이민찬 기자]연립·다세대주택 경매 물건이 급증하고 있다. 소형 주택 공급 과다로 세입자를 찾지 못한 주택들이 줄줄이 경매시장으로 밀려나오는 것이다. 주거환경이 나은 도시형생활주택 공급이 늘어나며 과거 지어진 다세대주택 등이 '찬밥신세'로 내몰린 것으로 풀이된다.
국토해양부에 따르면 도시형생활주택은 2009년 1~2인 가구용으로 도입된 이후 올 9월까지 전국에 총 19만2490가구(인허가 기준)가 공급됐다. 올 9월 기준 공급량은 8만6414가구에 달하며 지난해 대비 약 71% 증가했다. 이 수치는 올해 공급된 전체 주택(37만3939가구) 가운데 23.1%를 차지한다.

서울 도시형생활주택 공급 증가세는 더욱 뚜렷하다. 도시형생활주택이라는 개념이 처음 도입된 2009년 121가구, 2010년 3727가구 공급에 그쳤다. 이후 2011년 2만2256가구가 공급되면서 2010년대비 597% 급증했다. 2012년에는 9월까지 2만5177가구가 인허가 되면서 지난해 공급물량을 이미 뛰어넘을 만큼 공급량이 넘치고 있다.

도시형생활주택 공급 과잉 여파는 경매시장으로까지 번지고 있다. 경매정보업체 부동산태인에 따르면 지난 2010년 3987건이던 서울 연립·다세대주택 경매 물건은 도시형생활주택 공급이 본격 시작된 2011년 4551건으로 12.4%(564건) 증가했다. 올해는 11월 현재까지 4785건을 기록하며 지난해 물건 수를 이미 넘어섰다.
공급이 늘면서 낙찰가율, 입찰자수, 경쟁률 등은 하락세다. 2010년 83.09%이던 낙찰가율은 지난 해 80.77%, 올해 74.42%를 기록하며 매년 하락하고 있다. 2010년 4.43대 1이던 입찰경쟁률은 지난해 3.66대 1, 올해 3.38대 1을 기록 중이다.

연립·다세대주택 입찰에 나서는 사람들도 눈에 띄게 줄었다. 2010년 전체 입찰자 수는 5491명을 기록한 이후 2011년 5003명, 올해 4197명으로 각각 8.9%, 16.2%씩 줄고 있는 추세다.

서울 25개 구 중 가장 많은 도시형생활주택이 공급된 강서구는 상황이 더욱 심각하다. 이 지역에는 지난해와 올해 각각 1906가구, 2032가구가 인허가 되면서 도시형생활주택 공급 1위를 달리고 있다. 강서구 일대는 단독주택, 다세대·다가구 주택 밀집지역이면서 서울 내에서 상대적으로 땅값이 저렴한 편이어서 도시형생활주택 공급이 집중된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 2010년 272건이던 강서구 연립·다세대주택 경매 물건 수는 2011년 434건으로 62.6%(162건) 증가했다. 이는 지난해 서울 25개구 전체에서 나온 연립·다세대주택 경매 물건(4551건)의 9.5%를 차지한다. 올 11월 현재 나와 있는 경매 물건도 397건에 달한다. 지난 2010년 83.75%이던 낙찰가율은 지난 해 79.83%, 올 11월 현재 73.74%를 기록하고 있다.

강서구와 상황이 비슷한 은평구도 직격탄을 맞았다. 2010년 483건이던 연립·다세대주택 경매 물건이 2011년 17.2% 증가하며 583건으로 늘었다. 올 11월 현재 경매장에 나와 있는 물건은 603건에 이른다.

박종보 부동산태인 연구원은 "경매를 통해 단독·다가구·다세대주택을 싸게 사들인 뒤 도시형생활주택으로 신축하는 방식으로 투자에 나서는 사람들이 많았지만 공급이 늘어 수익률이 떨어지자 찾는 사람들이 줄고 있다"면서 "연립·다세대주택은 시세 파악이 어렵고 숨겨진 변수도 많아 현장조사를 통해 리스크를 최대한 감지한 뒤 입찰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민찬 기자 leem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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