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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전거도 타고, 커피 한 잔의 여유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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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전거 카페' 전성시대

-'페달족' 전용카페 늘었다
-고장 수리 받고 신제품도 타보고

[아시아경제 이지은 기자]#한결 쌀쌀해진 날씨에도 주말 자전거 타기를 즐기던 A씨(31세)는 신기한 카페를 보고 페달을 멈췄다. 여느 카페와 달리 카페 앞마당 즐비하게 자전거들이 늘어서 있었던 것. 가까이 다가가 보니 카페 밖 뿐만 아니라 실내에도 버젓이 자전거들이 한 자리를 차지하고 있었다. 그뿐만이랴. 주변에서 쉽게 볼 수 없는 명품 자전거는 물론, 자전거 관련 용품까지 전시돼 있었다. 말로만 듣던 '자전거 카페' 였다. 맞바람에 차가워진 몸도 녹일 겸, A씨는 자전거를 세워 놓고 커피를 한 잔 주문했다. 같은 커피라도 자전거들이 가득한 카페 안에서 마시니 자전거 애호가인 A씨에게는 더욱 고소하게 느껴졌다.

자전거 애호가들이 늘면서 이들을 위한 전용 휴식공간, '자전거 카페'가 속속 생겨나고 있다. 자전거 카페는 단순히 음료ㆍ먹을거리를 파는 공간을 넘어 자전거 전시, 점검ㆍ유지보수 서비스, 시승까지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해 자전거족(族)들에게 인기가 높다. 자전거를 타고 여행하는 사람들이 많은 관광지에 자전거 카페가 문을 여는가 하면, 아예 신제품 출시와 판매를 카페에서 진행하기도 한다. 요즘 자전거족 사이에 유명한 자전거 카페들을 소개한다.
카페 풋루스 전경.

카페 풋루스 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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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강남구 신사동 학동사거리에 문을 연 '카페 풋루스'는 카페와 자전거 갤러리, 라운지 등 3개의 공간이 결합한 신개념 카페다. 카페 바깥의 널찍한 마당에는 한라그룹 계열 만도와 마이스터가 개발하고 유통하는 전기자전거 '만도 풋루스(Mando Footloose)'가 여러 대 놓여 있으며, 누구나 예약만 하면 와서 시승할 수 있도록 기회를 제공한다. 카페 내부의 널찍한 공간에도 만도 풋루스가 전시되어 있어, 카페를 찾는 사람들은 누구나 여유롭게 커피를 마시면서 자전거를 구경할 수 있다. 자전거 카페답게 가게 한 쪽에 마련된 공간에서 자전거 맞춤 수리를 받을 수 있는 것도 특징.

자전거 카페지만 웬만한 레스토랑 뺨칠 만큼 다양한 메뉴를 구비했다. 12종의 다양한 커피 기반 음료와 7종의 차, 4종의 쥬스와 3종의 스무디, 10종의 와인과 5종의 맥주를 갖췄다. 다양한 샌드위치와 샐러드, 구운 빵과 수제소시지 등을 곁들인 '풋루스 브런치' 등 브런치 메뉴 3종을 카페에서 즐길 수 있다.
만도 풋루스의 유통사인 마이스터는 지난달 30일 출시 행사도 이 카페에서 진행했다. 감각적이고 트렌디한 만도 풋루스의 이미지를 고려, 일반적인 호텔이나 전시장이 아닌 특별한 공간을 선택한 것. 이날 행사에 모인 사람들은 커피를 마시고 빵이나 음식을 즐기면서 카페의 인테리어에 녹아든 만도 풋루스를 자연스럽게 구경할 수 있는 기회를 가졌다.

카페 벨로마노 전경.

카페 벨로마노 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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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광진구 광장동에 위치한 '카페 벨로마노'는 자전거족들에게는 한번쯤 꼭 가봐야 할 곳으로 통한다. 벨로마노는 프랑스어로 자전거를 뜻하는 velo(벨로)와 이탈리아어로 손을 의미하는 마노(mano)의 합성어로, '자전거 타는 데 도움이 되는 곳' 이라는 의미다. 이 카페를 배경으로 한 만화책이 4권까지 나왔을 정도로 유명세가 대단하다. 카페 간판이 자전거 모양인 것은 물론, 들어오는 문 위에 떡하니 자전거가 올라가 있어 멀리서 봐도 자전거 카페임을 한눈에 알아볼 수 있다. 자전거를 타고 카페를 찾는 사람들을 배려해 카페 앞에 자전거 주차장도 마련되어 있다.

카페 안으로 들어가면 헬멧이나 자전거 안장 등 곳곳에 놓인 자전거 관련 소품에서 카페 주인의 '자전거 사랑'이 드러난다. 전면 간판의 '벨로마노' 글씨도 자전거 타이어와 휠로 만든 것. 자전거를 정비할 수 있게 관련 도구도 구비해뒀다.

카페 벨로마노의 메뉴는 건강에 신경쓰는 자전거족들을 위한 핸드메이드 메뉴가 많다. 채소와 과일을 직접 짜서 혼합한 '스퀴즈' 메뉴 중에서는 오렌지+파인애플+당근을 혼합한 '오파당' 등이 유명하며, 천사국수라는 가느다란 스파게티면을 이용해 개발한 퓨전국수도 별미. 자전거헬멧을 착용한 사람들에게는 특별히 메뉴에서 500원을 할인해 준다.

제주 '벨로인 커피' 전경

제주 '벨로인 커피' 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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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시 도두1동에 위치한 '벨로인 커피' 역시 자전거를 타고 제주도를 여행하는 여행자들에게는 명물로 잘 알려져 있다. 1호의 인기에 힘입어 탑동, 화북 등에도 지점을 늘린 이 곳은 아기자기한 자전거 인테리어와 자전거 무료 대여로 유명하다. 특히 해안도로가에 위치해 있어 바닷가와 가깝고 주변의 도두항, 도두등대 등 볼거리가 많다는 점이 특징. 커피를 마시다가도 바깥으로 나가 무료로 대여한 자전거를 타고 바닷바람을 쐬는 기분이 꿀맛이다.

자전거와 카페, 어찌 보면 어울리기 힘든 이색 카페들이 우리에게 안겨주는 추억은 각별하다. 서천우 카페 벨로마노 대표는 "자전거 카페라는 곳은 단순히 차와 음료를 즐기기보다는, 찾아오시는 분들과 함께 소통하고 즐기는 열린 마음을 가진 곳이며, 누군가에게는 오랫동안 추억으로 기억될 곳"이라고 말했다.



이지은 기자 leez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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