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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 수능]북치며 목청 높인 수능 응원전, "수능 대박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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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른 아침부터 몰려든 후배 지원군에 선배 수험생들 '든든'
수험생 아들 손 잡은 엄마… 어깨 토닥이며 눈물 훔치기도

▲ 8일 오전 경복고 앞에 모인 장충고 학생들이 선배들의 수능 선전을 기원하며 열띤 응원을 펼치고 있다.

▲ 8일 오전 경복고 앞에 모인 장충고 학생들이 선배들의 수능 선전을 기원하며 열띤 응원을 펼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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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나석윤 기자]8일 오전. 2013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치러질 서울 종로구 청운동 경복고등학교 앞. 매년 찾아왔던 수능 한파는 없었는데 수험생들의 얼굴에는 긴장감이 가득했다. 이른 시각부터 몰려든 응원단과 취재진으로 북새통을 이뤘다. 동이 채 트기도 전부터 나온 학생들은 응원도구와 선배들을 위한 다과 준비에 분주했다.

이른 아침부터 몰려든 2013년 수험생 후배 지원군들은 연신 목청을 높이며 선배들의 '수능 대박'을 기원했다. 몸을 아끼지 않은 후배들의 열띤 응원에 수능일 아침 쌀쌀한 기운은 설 자리가 없었다.
북을 치며 교가를 부르는 학생들 앞으로 '선배님들의 수능 대박을 기원합니다'라는 플래카드가 내걸렸고, '최강 OO고', '재수는 없다'라는 피켓이 넘실댔다. 시험장으로 입장하는 선배를 붙잡은 후배들은 "선배님, 수능 잘 보고 오십시오!"라고 외치며 일제히 거수경례를 하기도 했다.

오전 7시가 넘어서자 하나둘 씩 수험생들이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후배들의 열렬한 응원을 받은 수험생들은 함께 나온 선생님들과 인사를 나누며 각오를 다졌다. 6시부터 응원을 준비했다는 장충고 문석준(18) 군은 "나도 내년이면 저 자리에 서야 하는데 벌써부터 긴장된다"며 "선배들이 모르는 문제까지 잘 찍어 재수하는 일은 없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시험장까지 함께 나온 한 엄마는 수험생 아들을 끌어안고 어깨를 토닥였다. 어느덧 아들의 손을 잡은 엄마의 눈시울이 붉어졌다. "긴장하지 말고 잘 하고 와"라는 떨린 목소리의 응원에 아들은 주먹을 불끈 쥐어 보이며 발걸음을 옮겼다.

아들을 시험장에 들여보낸 한 엄마는 "긴장하고 있을 아들에게 미안할 정도로 (나는) 어제 잠도 잘 자고 꿈도 잘 꿨다"며 "아들이 (시험을) 잘 봐야 할 텐데 걱정"이라며 눈가에 눈물을 훔쳤다. 이 엄마는 한참 동안이나 자리를 떠나지 못 하고 시험장으로 향하는 아들의 뒷모습을 하염없이 바라봤다.

▲ 8일 오전 경복고 앞에 모인 용산고 학생들이 시험장으로 입장하는 선배들에게 거수경례를 하고 있다.

▲ 8일 오전 경복고 앞에 모인 용산고 학생들이 시험장으로 입장하는 선배들에게 거수경례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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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경복고 앞에는 동성고와 용산고, 장충고, 중경고 등에서 50여명의 후배들이 지원사격에 나섰다. 함께 한 선생님들 역시 일일이 제자들의 손을 잡아주며 최선을 다할 것을 당부했다.
"끝까지 최선을 다하자, 좋은 결과 있을 것"이라는 선생님의 말에 수험생들은 손을 흔들어 보이며 화답했다. 용산고 교사 장애경 씨는 "학생들 긴장도는 언어영역 듣기평가가 끝나면 어느 정도 해소될 것"이라며 "지금까지 열심히 해온 만큼 실수하지 말고 시험을 잘 마쳤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7시30분 이후부턴 시험장으로 향하는 수험생들의 행렬이 본격적으로 이어졌다. 긴장한 기색이 역력한 수험생들에게 후배들은 미리 준비한 초콜릿과 따뜻한 차를 건넸다. 가벼운 담소를 나눈 수험생들은 선전을 다짐하며 응원해 준 후배들과 선생님들께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바쁘게 몸을 옮기던 수험생 이경노 군은 "아직 실감이 안 난다"면서 "오늘 느낌이 좋아 잘 볼 수 있을 것 같다"고 환하게 웃어보였다. 지각생들의 달리기 행렬은 올해도 빠지지 않는 '수능 모습'이었다. 오전 8시10분까지 입실을 마쳐야 하는 지각생 수험생들을 위해 '수험생 수송'이라고 써 붙인 오토바이 여러 대가 정문을 오갔다. 오토바이에서 내린 학생들은 부랴부랴 가방을 챙겨 한 눈 돌릴 새도 없이 시험장으로 향했고, 오전 8시 10분경 시험장 정문은 굳게 닫혔다.



나석윤 기자 seokyun19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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