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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경숙, "박지원, 공천희망자 돈 받았다 돌려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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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나영 기자]박지원 민주통합당 원내대표가 공천희망자로부터 돈을 받았다가 돌려줬다는 진술이 나왔다. 공천 청탁 대가로 수십억원을 받아 챙긴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양경숙 라디오21 편성본부장(51·구속기소)의 공판에서다.

서울중앙지법 형사27부(김환수 부장판사)의 심리로 열린 공판에서 양씨는 "지난 3월14일 서울 여의도 렉싱턴호텔에서 나와 박 원내대표, 이양호 강서시설관리공단 이사장 셋이 만난 자리에서 이씨가 박 원내대표에게 선물을 건넸다. 그 선물이 돈인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양씨는 이씨의 변호인이 이에 대해 "박 원내대표가 다음 날 이씨에게 돈을 돌려준 사실을 알고 있냐"고 묻자 "알고있다"고 답했다.

검찰관계자 또한 "박 원내대표가 와인인 줄 알고 받았던 선물이 돈이라는 것을 알고 다음 날 이씨에게 돌려준 것으로 조사됐다"고 말했다.

양씨는 당시 셋이 만난 자리에서 "이씨가 박 원내대표에게 '공천을 신청했다. 열심히 하겠다'고 말하자 박 원내대표가 '최선을 다해 돕겠다'고 답했다"고 진술했다.
양씨는 또 박 원내대표와 이씨의 비례대표 번호를 논의했냐는 검찰의 질문에 "확정은 아니지만 박 원내대표에게 보고드렸고 그쪽에서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고 말했다.

양씨는 지난 4월 제19대 국회의원 선거를 앞두고 민주통합당 비례대표 공천 희망자들로부터 40억여원을 받은 혐의로 구속기소됐다.

검찰은 양씨가 지난 4월 SNS에 총선에 무소속으로 출마한 한화갑 전 의원의 지지를 호소한 글을 올린 것에 대해서도 언론인에게 금지된 선거운동을 했다며 추가 기소했다.

양씨는 또 유명 연예인의 매니저에게 '한 후보의 지역구에 와서 선거운동을 도와주면 대가로 1000만원을 지급하겠다'고 제의한 혐의도 받고 있다.




박나영 기자 bohen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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