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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전·석유화학·반도체 '환율 마지노선' 무너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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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상의 국내 수출기업 500개사 대상 조사

[아시아경제 박민규 기자] 지난달 25일 원·달러 환율 1100원선이 무너진 이후 원화강세가 지속되면서 국내 수출기업들의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다. 특히 가전·석유화학·반도체 등 주요 산업의 수출마진 확보를 위한 적정 환율선이 무너져 피해가 우려되고 있다.

8일 대한상공회의소가 발표한 '최근 환율 급등에 따른 업종별 피해 현황' 조사 결과에 따르면 국내 수출기업들의 수출마진 확보를 위한 환율 마지노선은 1086.2원으로 조사됐다. 7일 현재 원·달러 환율이 1085.4원으로 마지노선 밑으로 내려가면서 상당수 수출기업의 피해가 불가피한 상황이다.
이번 조사는 대한상의가 최근 160개 수출기업들을 대상으로 피해 현황을 긴급 조사를 벌인 데 이어 조사대상 기업을 500개사로 늘려 추가로 실시한 것이다.

업종별로 가전(1106.5원), 석유화학(1104.3원), 반도체·디스플레이(1099.0원), 음식료(1090.4원)는 업종별 환율 마지노선이 무너지면서 수출을 할수록 손해를 보는 상황에 처했다. 자동차(1084.9원), 철강·금속(1084.2원), 조선·플랜트·기자재(1083.3원)도 위험 신호가 켜졌다.

대한상의는 "가전·반도체·자동차·조선 등 원달러 환율 하락에 영향을 받는 이들 품목의 수출이 전체 수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40%에 달한다"며 "이들 기업의 수출 채산성 악화는 내수가 침체된 상황에서 한국 경제에 위협이 될 것"으로 분석했다.
기업 규모별 환율 마지노선은 대기업이 1076.1원인데 비해 중소기업은 1090.4원으로 조사됐다. 환율에 취약한 중소기업들이 원화 강세에 따른 피해가 더 큰 것이다.

환율 하락 대책으로는 대기업의 75.0%는 ▲원가 절감·생산성 향상 ▲환헤지 등 재무적 대응 ▲결제통화 변경 등을 마련하고 있었다. 반면 중소기업은 과반이 '별다른 대책이 없다'(52.7%)고 답했다.

원·달러 환율의 급격한 하락으로 이미 피해를 본 기업은 57.6%에 달했다. 피해 유형으로는 '기 수출계약 물량에 대한 환차손 발생'(76.4%)이 가장 많았다. 이어 '원화 환산 수출액 감소로 인한 채산성 악화'(51.4%), '수출단가 상승으로 인한 가격 경쟁력 약화'(26.0%), '외화 대출자금의 이자부담 증가'(0.7%) 등 순이었다.

원달러 환율 하락과 관련해 정부에 바라는 대책으로는 '안정적 환율 운용'(47.4%), '수출금융 지원 강화'(22.4%), '기업 환위험 관리 지원'(19.3%), '외환보유고 확충'(4.9%), '결제통화 다양화 추진'(3.8%) 등이 차례로 꼽혔다.

전수봉 대한상의 조사1본부장은 "추세적인 환율 변화에 단기적으로 대응하기는 어려운 만큼 기업은 상시적인 원가절감 노력과 기술개발을 통해 비가격 경쟁력 향상에 힘써야 한다"며 "정부도 급격한 환율변동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중소 수출기업에 대한 지원 대책과 함께 외환시장을 비롯한 금융시장 관리를 철저히 하고 이를 위한 제도적 장치들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민규 기자 yush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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