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보이엔씨, 밖에선 '삼성전자'급이었는데..
7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토목공사 업체 삼보이엔씨는 지난달 22일 프리보드 지정법인에서 해제됐다. 금투협이 운영 중인 프리보드는 비상장 중소벤처기업의 자금조달을 위해 지난 2005년 마련됐다. 퇴출 사유는 월간 거래실적 부진이었다. 프리보드는 월간 거래량이 총주식수의 1만분의 5 미만인 상태가 6개월간 지속되면 지정법인에서 빠진다.
이 회사 관계자는 "주가가 높아 거래가 부진하다는 생각에 액면분할을 했는데 거래가 기대 만큼 따라주지 않더라"며 "상장 절차를 밟으며 대주주 거래가 묶이고, 소액주주는 상장 기대감에 매도를 꺼린 것 같다"고 말했다. 퇴출 직전 이 회사의 주가는 8000∼9000원대를 오갔다.
삼보이엔씨의 퇴출이 놀라운 건 이 회사가 프리보드의 대표주자였기 때문이다. 지난 9월말 기준 삼보이엔씨는 시총 3314억원으로 전체시총의 34%가량을 차지하고 있었다. 2위 업체는 시총이 1000억여원으로 삼보이엔씨와 격차가 컸다. 선두주자가 빠지며 9월 9700억원에 육박하던 전체시총은 지난 6일 현재 6151억원으로 쪼그라들었다.
금투협은 삼보이엔씨의 거래량이 많지 않았던 만큼 프리보드에는 큰 영향이 없다는 입장이다. 지난 9월 삼보이엔씨는 2863주가 거래됐고, 같은 달 프리보드 총거래량은 221만주였다. 금투협 프리보드 관계자는 "애초 거래가 적었던 곳이라 법인해제에 따른 시장 피해는 거의 없는 것으로 보고 있다"고 전했다.
이승종 기자 hanaru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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