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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해영의 좋은시선]오승환, 일본 가면 통(通)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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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승환(사진=정재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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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의 통합우승으로 막을 내린 2012 프로야구. 흥행은 역대 최고 수준이었다. 지난해보다 5% 늘어난 715만4157명의 관중이 운집했고 입장 수익 633억5000만 원을 벌어들였다. 포스트시즌만으로도 103억 원을 넘겼다. 어느덧 프로야구가 기업의 홍보수단이나 볼거리 제공을 넘어 국민스포츠이자 최고의 프로스포츠 비즈니스로 자리매김했다 볼 수 있겠다.

서른한 번째 시즌이 끝났지만 프로야구에 대한 관심은 여전히 뜨겁다. 이제는 스토브리그다. 팬들의 이목을 사로잡는 다양한 이슈가 줄줄이 대기하고 있다. 아시아사리즈를 필두로 류현진과 오승환의 해외진출 여부, NC 다이노스의 특별지명, 자유계약선수(FA) 시장, 10구단 창단 등이다.
가장 높은 관심을 모으는 건 단연 포스팅시스템(Posting system, 비공개 경쟁입찰)을 통한 해외 진출이다. 과거 선수들의 해외 진출에 큰 걸림돌은 없었다. 대부분 큰 제약 없이 새 둥지를 텄다. 소속팀 해태의 경영난에 선동열 KIA 감독, 이종범 한화 코치 등이 일본으로 건너갔고, 이상훈, 정민태, 정민철 등이 그 뒤를 이었다. 당시 FA 제도는 존재하지 않았다. 그래서 임대형식으로의 해외 진출이 유일한 통로였다.

시간이 흘러 한국을 대표하는 선발투수와 마무리가 해외 진출을 노린다. 류현진과 오승환이다. 두 선수는 이번 오프시즌부터 포스팅시스템을 통해 해외로 나갈 수 있다.

사실 언론에서 전하는 높은 이적료에 대한 기사들은 현실과 다소 동떨어져있다. 선수들조차 과대포장이라 느낄 정도다. 글쓴이가 삼성에서 프로 9년차를 맞았을 때 이승엽의 메이저리그 담당 에이전트는 이승엽에게 최소 150억 원을 보장한다고 했다. 하지만 실제로 이승엽이 보장받은 액수는 30억 원 수준이었다. 결국 이승엽은 돈과 명예 두 가지를 모두 보장받을 수 있는 일본행을 택했다.
류현진(사진=정재훈 기자)

류현진(사진=정재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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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 이승엽은 FA신분이라 해외진출에 아무런 걸림돌이 없었다. 류현진과 오승환의 상황은 다르다. 포스팅 액수가 적어도 문제이며 얼마가 적당하다는 기준도 불명확하다.

먼저 류현진의 경우를 살펴보자. 메이저리그 구단들은 한국선수의 미국 진출을 통해 중계권 수익을 기대한다. 그런데 박찬호가 메이저리그에서 뛰던 시절과 지금의 금액에는 적잖은 차이가 존재한다. 중계권만으로 포스팅 비용과 선수의 연봉을 해결하기가 사실상 어려워진 셈이다. 더구나 이번 포스팅에서 메이저리그의 큰손이라 할 수 있는 뉴욕 양키스와 보스턴 레드삭스는 큰 관심을 보이지 않고 있다.

결국 류현진은 두 가지 갈림길에 놓일 가능성이 높다. 한화가 포스팅에 적극 협조한다는 가정 아래 자신의 연봉을 포기하면서까지 미국행을 시도하던지 2년을 국내에서 채우고 FA신분으로 취득한 이후 해외 진출을 모색하는 방법이다.

오승환의 경우는 조금 다르다. 전력이 약한 일본 구단들이 삼성이 원하는 액수를 지불해서라도 데려갈 소지가 충분하다. 과거 임대형식으로 성공한 사례가 있어 그 가능성은 더욱 높다 할 수 있겠다.

더구나 그간 일본에 진출했던 국내투수 가운데 성공을 거둔 건 선발이 아닌 마무리였다. 선동열, 구대성, 임창용 등이다. 글쓴이는 이 세 명과 오승환을 모두 상대해봤다. 당시 경험들을 떠올려보면 오승환의 일본리그 성공 가능성은 꽤 높다고 확신한다. 오승환의 구위는 앞서 진출했던 선배들과 비교해 부족함이 없다. 오히려 빠른 직구의 위력은 4명의 투수 가운데 가장 위력적이다.

오승환과 류중일 감독(사진=정재훈 기자)

오승환과 류중일 감독(사진=정재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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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선수들이 해외리그에 진출한 것처럼 오승환에게는 큰 무대에서 뛰고 싶은 바람이 있다. 하지만 그는 일단 차분한 마음으로 다가오는 아시아시리즈를 소화할 예정이다. 이후 구단과 한 차례 면담을 갖고 최선의 방안을 찾을 계획이다.

삼성은 오승환의 절대적 비중을 잘 알고 있다. 2년 뒤 함께 하기 어렵다는 것도 마찬가지. 이 때문에 구단 측은 2년 뒤와 현재의 이별이 어떤 차이를 가져올지 심사숙고하고 있다. 글쓴이는 당장의 해외 진출에 무게를 두고 싶다. 삼성이 오승환 없이 또 한 번 우승을 일군다면 그 가치는 상당히 높을 것이다.

마해영 XTM 프로야구 해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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