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차 전기본 3차 공개 토론회 개최
경기 둔화 전망 불구 전력 수요 증가 전망
시나리오별 전망치 제시 긍정 평가
"하향 시나리오·정책 정합성 등 보완해야"

22일 목동 한국방송회관에서 12차 전력수급기본계획 3차 대국민 토론회가 열리고 있다. 강희종기자

22일 목동 한국방송회관에서 12차 전력수급기본계획 3차 대국민 토론회가 열리고 있다. 강희종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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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12차 전력수급기본계획 수립 총괄위원회는 2040년까지 우리나라 전력 소비는 657.6테라와트시(TWh), 국내 최대 전력은 131.8GW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11차 전기본에서 2038년까지 국내 전력 수요를 624.5TWh, 최대 전력을 129.3GW로 전망한 것보다는 늘어난 것이다. 경기 둔화 전망에도 불구하고 반도체 등 첨단산업과 데이터센터, 전기화 등의 추세에 따라 국내 전력 수요가 계속 늘어날 것으로 본 것이다.


허진 이화여대 기후에너지시스템공학부 교수는 22일 한국방송회관 코바코홀에서 열린 제 12차 전기본 공개 토론회에서 이 같은 내용의 장기 수요 전망 잠정안을 발표했다. 허 교수는 12차 전기본 수립 총괄위원회 수요계획소위원회 위원장을 맡고 있다.

장기 수요 전망은 12차 전기본에서 2040년까지 발전 설비를 산출할 때 기초 자료로 활용된다. 최대 전력 전망에 맞게 발전 설비를 구축하는 것이다.


12차 전기본 수립 총괄위원회는 기준 수요를 전망한 뒤 수요 관리를 제외하는 방식으로 최종 전력 소비를 전망했다. 기준 수요를 산출할 때는 먼저 모형 수요를 전망한 뒤 첨단산업, 데이터센터, 전기화 부문의 수요를 추가로 반영했다.

수요계획소위원회에 참여했던 최용욱 중앙대 경제학부 교수는 "반도체, 데이터센터, 전기화는 과거 데이터로 전망하기 때문에 추가 수요를 반영했다"고 설명했다.


총괄위원회는 기준 시나리오에서 2040년 모형 수요는 612.4TWh로 산출했으며 첨단산업 29.3TWh, 데이터센터 26.5TWh, 전기화 112.6TWh를 추가로 반영했다. 결과적으로 기준 수요는 780.8TWh로 전망됐다. 여기에 수요 관리(132.2TWh)를 제외해 최종 전력 소비는 657.6TWh로 전망됐다. 이는 2038년까지 624.5TWh를 전망했던 11차 전기본에 비해 33.1TWh 늘어난 것이다.


총괄위원회는 전력 소비 전망을 기준으로 2040년 최대 전력량이 131.8GW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11차 전기본에서는 2038년 최대 전력이 129.3GW로 전망한 바 있다. 2년 새 2.5GW가 더 늘어날 본 것이다.


12차 전력수급기본계획 장기수요 전망 잠정안

12차 전력수급기본계획 장기수요 전망 잠정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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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12차 전기본에서는 모형 수요를 산출한 뒤 첨단산업 신규 투자, 데이터센터, 전기화 영향을 분석해 증분을 반영했다. 이 과정에서 모형 수요와의 중복분은 제외했다. 첨단 산업 부문에서는 반도체 업종을 주 대상으로 했으며 이차전지, 바이오, 로봇, 방산 등에서는 유의미한 초과 수요는 없을 것으로 봤다.


모형 수요에서는 기준 시나리오에서 2040년 기준 612.4TWh의 전력 소비를 예측했다. 이는 11차 전기본(655.5TWh)에 비해 감소한 것이다. 허진 교수는 "11차 대비 GDP 성장이 둔화돼 전력 소비량의 증가세가 둔화되는 것으로 나왔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첨단산업, 데이터센터, 전기화 영향 등을 반영한 결과 최종 전력 소비는 11차에 비해 늘어날 것으로 전망됐다. 예를 들어 첨단 산업에서는 기준 시나리오에서는 29.3TWh를 반영했다. 11차 전기본에서 첨단 산업 추가 수요를 1.1TWh 반영한 것보다 크게 늘어났다.


데이터센터 수요는 2040년 26.5TWh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 역시 11차 전기본에서 15.5TWh로 전망한 것보다 크게 늘었다.


데이터센터 전력수요를 전망했던 김지효 카이스트 녹색성장지속가능대학원 교수는 "11차 전기본에서는 한국전력의 데이터센터 전기 사용 신청을 근거로 전망했지만 12차 전기본에서는 CPU, GPU 서버대수를 기반으로 전망 모델을 새로 개발해 적용했다"고 설명했다.


전기화에 따른 전력 수요도 11차에 비해 큰 폭으로 증가했다. 총괄위는 2040년 전기화에 따른 전력 소비량이 가준 시나리오에서 112.6TWh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11차 전기본에서 2038년 기준 63TWh로 산출했었다.


이는 정부가 2035년 국가온실가스감축목표(NDC)를 크게 상향한 데 따른 결과로 분석된다. 에너지경제연구원의 신힘철 에너지장기모형연구실장은 "에너지경제연구원의 모형을 활용하되 2035 NDC를 연장 반영했다"고 설명했다. 2018년 대비 온실가스 배출량을 51%를 감축하는 2035 NDC를 기준 시나리오로, 61% 감축안을 상향 시나리오로 삼았다.


전문가들은 이번 12차 전기본에 시나리오별 전망치를 적용한 것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하면서도 기준 시나리오와 상향 시나리오만 있을 뿐 비관론에 근거한 시나리오는 제시하지 않았다는 점에 대해서는 아쉬움을 나타냈다.


유승훈 서울과학기술대학교 교수는 "가속 시나리오가 있다면 감속 시나리오도 있어야 컨틴전시 플랜이 가능하다"며 "수요를 예측할 때 전기요금의 영향도 반영해야 한다"고 말했다. 유 교수는 "정부가 공기열 히트펌프를 2035년까지 350만대를 보급하기로 발표했는데 정부의 열산업 정책과의 정합성도 맞춰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사단법인 넥스트의 김은성 부대표는 "11차 전기본에 비해 구체화하고 구조화한 것은 긍정적"이라고 평가하면서 "반도체, 데이터센터와 반대로 석유화학 등 향후 전기 수요가 줄어들 수 있는 업종을 반영하지 않는다면 수요 전망이 상향 편향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석광훈 에너지전환포럼 전문위원은 "유럽을 비롯해 주요국들이 과거에 비해 수소에 대한 전망을 부정적으로 바꾸고 있다"며 "전기화 수요 전망에서 수소에 대한 거품을 걷어내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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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진 교수는 "오늘 발표한 안은 잠정안으로, 앞으로 여러 의견과 전문가들의 제언을 수렴해 장기수요 전망을 계속 업데이트할 것"이라며 "설비계획, 계통혁신, 시장혁신 등 다른 소위원회와도 계속 교류해서 보완할 것"이라고 밝혔다.


강희종 에너지 스페셜리스트 mindl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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