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모주 청약 저조 CJ헬로비전, “직원도 안사는데···”
우리사주조합 청약 결과 실권율 70%대
소문 퍼지며 일반 공모주 청약에도 영향 미쳐
증시 불황을 보여주는 사례, IPO 시장 찬물
[아시아경제 채명석 기자] 오는 9일 상장을 앞두고 실시한 일반 공모주 청약에서 저조한 성적을 기록한 CJ헬로비전이 우리사주조합 청약에서 실권 발생 규모가 상당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5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지난 1일 마감된 CJ헬로비전의 일반배정 물량(20%)의 청약 경쟁률은 0.26대1에 불과했다. 당초 목표로 한 일반청약 물량 377만8484주 가운데 4분의 1(25.4%) 수준인 95만8780주만 청약된 것으로, 일반청약 전 기관투자가를 대상으로 한 수요조사 당시 경쟁률이 19.05대 1을 기록해 물량이 모두 소화된 것과 대조를 이룬다.
공모가도 당초 희망했던 1만4000~1만9000원의 중간 수준인 1만6000원으로 확정됐다.
예상치 못한 극히 저조한 결과에 회사는 물론 주관사인 JP모간, KDB 미래에셋증권 미래에셋증권 close 증권정보 006800 KOSPI 현재가 70,300 전일대비 등락률 0.00% 거래량 0 전일가 69,100 2026.04.23 개장전(20분지연) 관련기사 기회가 왔다면 투자금부터 넉넉하게...연 5%대 금리로 최대 4배까지 기회 찾았다면 투자금부터 넉넉하게...연 5%대 금리로 최대 4배까지 "아직 못 샀는데 벌써 다 올랐네" 빠르게 반등한 코스피…"변수 남았다" , 하이투자증권 등도 당황스러워 하는 분위기다. 이들 증권사들은 실권된 281만9704주를 모두 떠앉게 됐는데, 업체별로는 JP모간이 40%, KDB대우증권과 하이투자증권이 각각 29%, 인수단인 IBK투자증권이 2%의 물량을 책임지게 됐다. 상장 후 물량을 내다 팔아야 하지만 초기에 대량의 주식이 쏟아질 경우 주가 하락으로 이어지게 돼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할 상황이다. 더군다나 청약 결과에 실망한 투자자들이 인수를 포기할 가능성도 있어 실권주가 더 늘어날 수도 있다.
하반기 기업공개(IPO) 대어로 시장에 활기를 불어넣어 줄 것으로 기대됐던 CJ헬로비전의 흥행 참패 배경에는 우리사주조합 청약 결과가 매우 저조했기 때문으로 나타났다. 최초 전체 공모주식의 20%가 배정된 CJ헬로비전의 우리사주조합 최종 청약비율은 5.93%로 14.07%의 실권이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실권율이 무려 70%가 넘는다.
이 소문은 알음알음 퍼졌고, 일반 투자자들 사이에서 “직원도 안사는 주식을 사서 뭐하냐”는 분위기가 감지되면서 청약심리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판단된다. 주관 증권사들은 회사 내부에 사정이 생긴데 따른 것으로 추정했지만 그 사정이 어떤 것인지에 대해 함구하고 있다.
이와 관련, 한 증권사 관계자는 “우리사주조합 청약이 실권되는 경우는 종종 있다. 직원들의 사정 때문인데, 공모가가 비싸게 정해지는 경우가 대부분이다”며 “통상 IPO 기업들은 15%를 우선 배정하는 데 반해 CJ헬로비전의 배정물량이 많았던 데다가 최근 경기 침체로 소비와 투자 심리가 급격히 악화된 상황에서 보호예수기간이 1년이나 되는 우리사주조합에 투자하기에는 직원들이 부담스러워 하는 경우도 있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무조건 우리사주조합의 실권이 좋다 나쁘다라는 이분법적인 해석을 하는 것은 위험스런 행동이라고 본다”며 “최근 상장사들의 유상증자 공모비율이 평균 30%에도 미치지 못하는 점까지 감안하면 불황의 여파가 IPO 시장에도 강한 영향을 미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증권업계는 CJ헬로비전의 여파가 연내 상장을 추진하고 있는 포스코특수강에도 영향을 미치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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