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속내는 어둡고 칙칙하다. 비교 시점인 지난해 10월 수출실적이 적었던 데 따라 올 10월 실적이 커 보이는 기저효과가 있다. 통관일수도 올해가 0.5일 많았다. 원ㆍ달러 환율이 계속 떨어지자 손실을 줄이려고 수출업체들이 통관을 서둘렀다. 달러화로 집계한 10월 수출이 1.2% 늘었다지만 원화로 따지면 -3.1%로 고꾸라진다. 결과적으로 10월의 수출 반등은 통관일수 증가와 환율하락 전망 등에 따른 착시효과가 컸다.
그래도 믿을 건 수출이다. 올해 2%대 초반 성장에 내년까지 'L자형' 침체가 예고되는 판에 수출은 성장률 추락을 막는 버팀목이다. 지금 10월 수출 반짝 증가에 안심할 때가 아니다. 정부와 기업이 손잡고 자유무역협정(FTA) 효과 극대화에 힘써야 한다. 정부는 해외건설 수주와 관광 등 서비스산업의 수출산업화를 위한 정책적 지원을 늘릴 필요가 있다. 기업들도 상대적으로 경제가 괜찮은 중남미와 아세안 지역을 중심으로 신시장을 개척해야 한다. K-POP 등 한류 열기를 활용하자. 대선 주자들도 수출증대와 성장 정책에 신경쓸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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