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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상적자 줄이려 터키은행들 '터키판 금모으기' 운동 벌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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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롱속 금 5500t추정...금유치위해 계좌 담보 대출,신용카드 발급

[아시아경제 박희준 기자]터키가 경상수지 적자를 해소하기 위해 터키판 금모으기 운동을 벌이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은 30일(현지시간)터기 은행들이 미국 다음으로 큰 재정적자 해소를 돕기 위해 터키 가정에 잠자고 있는 금을 유치하기 위한 운동을 벌이고 있으며 좋은 반응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보도했다.
터키의 경상수지 적자는 지난 해 770억 달러에 이어 올해는 8월 말까지 590억 달러를 기록,23.4%가 줄었다.이는 터키기업들이 아랍에미리트연합과 이란에 금을 팔아 수출을 크게 늘린 덕분이다.

터키에서는 금화나 장신구를 선물로 주는 게 관행이어서 집안에 금화와 장신구류 등 금을 적지 않게 쌓아놓고 있다.블룸버그통신은 터키 가계가 보유하고 있는 금을 3020억 달러어치로 추정했다.

터키 은행들은 금화나 금장신구류를 가져오는 고객들에게 금을 담보로 대출을 해주거나 금계좌와 연결된 신용카드를 발급해주는 등 다양한 상품을 내놓고 경쟁을 벌이고 있다.
현재 은행들은 금화 등 금을 가져오는 사람들에게 전문가 평가를 거쳐 금의 무게에 상당하는 터키 리라를 예금계좌로 지급하고 있다. ‘이슬람 아샤 카틸림 반카시’은행은 ‘황금의 날’이라는 행사를 열어 전문가 감정을 통해 금값을 지급하는 식으로 3월부터 약 3t의 금을 모았다.

HSBC 터키 지점은 웹사이트에 금펀드와 관련,“당신이 손을 대는 펀드가 금으로 바뀌도록 하자‘는 슬로건을 내걸기도 했다.

은행들은 금계좌를 통해 예치받은 금을 보유하거나 매각한다.

터키 정부는 지난 8월16일 은행들이 금으로 보유해야 하는 지금준비금 비율을 25%에서 30%로 높여 금모으기를 측면에서 지원하고 있다.

터키인들의 반응도 좋다. 현물 금값은 29일 온스당 1711.38달러를 기록,올들어 9%나 올랐다.지난달 터키의 물가상승률이 터키중앙은행의 연간 목표치 5%를 훌쩍 뛰어넘는 9.2%를 기록해 가치저장 수단으로 금은 인기를 모으고 있다.

덕분에 은행에 금을 맡기는 예금계좌가 크게 늘어났다. 터키 중앙은행에 따르면,금계좌는 올들어 7월 말까지 15% 증가했으며 이는 표준 저축계좌 증가율의 세배에 이르는 것이라고 블룸버그는 설명했다.

이탈리아 우니크레디트은행이 소유하고 잇는 야피 크레디 방카시은행의 경우 투자금의 최소 51%를 금에 투자하고 일정수익률을 보장하는 금 펀드 예치액이 올해 62%나 늘어났다.또 자산기준 터키 최대 은행인 Turkiye Is Bankasi AS (ISCTR)에서는 금예금이 올들어 6월 말까지 10배나 증가했다.

터키는 세계금협회 추정 5512t인 장롱속 금중 일부를 금융시스템에 편입시킨다면 금수입과 대외차입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터키의 수출은 8월 14.5% 증가한 반면 수입은 4.8% 줄어들었다. 수출은 아랍에미리트연합(UAE)과 이란에 대한 금수출이 8월 말까지 1년 전(6억4500만달러) 의 약 15배인 92억 달러나 늘면서 증가세를 이끌었다.

터키는 그러나 수출에 충분한 금을 생산하지는 않고 있다. 터키의 금생산량은 금광협회에따르면, 8월 말까지 약 25t에 그쳤다. 그러나 수입은 9월 말까지 109t이었다고 이스탄불금거래소는 밝혔다. 이런 상황에서 금을 수출하려면 어딘가에서 금이 나와야 하며 집안에 있던 금이 시중에 나오고 있는 것으로 전문가들은 분석하고 있다.

이처럼 가계에 있던 금을 은행에 유치하는 금모으기 운동은 일석이조의 효과를 거두고 있다. 금수출을 통한 경상수지 적자 해소에 기여하는 것이 하나요 가계 저축률을 높이는 다른 하나다. 세계은행에 따르면, 터키의 저축률은 12.7%로 중국(53%)에 비하면 턱없이 낮다. 저축률을 높이면 은행이 자금차입을 줄이고 대출 여력을 높여준다.

이스탄불의 Ak은행 소비자금융부문 임원은 “우리는 저축률을 높이려는 정부의 운동을 지지한다”면서 “금계좌는 미등록 자산이 금융시스템에 들어오도록 하는 등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박희준 기자 jacklond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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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희준 기자 jacklond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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