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활동참가율 63.6%..30년만에 최저
미국 노동부가 발표한 지난달 미국의 실업률은 7.8%로 2009년 이후 최저치를 나타냈다. 그러나 미국인들의 경제활동참가율(16세 이상)은 63.6%로 30년여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다음달 2일에는 10월 고용지표가 발표되지만 경제활동참가율의 하락추세는 뒤집어지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55세 이상 인구는 미국의 전체 인구 증가율의 3배를 뛰어넘는 속도로 빠르게 늘고 있다. 또한 이들 중 구직에 참여하는 사람의 비중은 25~54세의 절반 수준에 불과하다.
구직활동에 비관적인 젊은층과 여성들의 늘어나는 것도 한 몫한다. 젊은층의 대학진학률이 증가하면서 상대적으로 이들이 사회에 첫발을 들여놓는 시기도 미뤄진다. 1990년대 후반부터 높은 경제활동 참여율을 보여 온 여성들의 경제활동 참여 역시 둔화되고 있는 추세다.
물론 이들은 언제든지 경제활동에 다시 참여할 수 있는 잠재력을 가지고 있다. 그러나 문제는 그 시기가 불명확하다는 것이다. 지난해 640만명의 실직자들 중 구직활동을 계속하고 있다고 대답한 사람들은 절반도 채 안됐다. 실업률이 여전히 높은 수준이고 일자리 창출이 더딘 상황에서 이들이 빠른 시간 안에 다시 구직시장으로 복귀하는 것은 쉽지 않다.
실업자들에게 경제활동참가율이 줄어드는 것은 다소간 '위로'가 될 수는 있다. 구직시장에 더 적은 사람들이 참여한다는 것은 그만큼 경쟁도 덜 치열하다는 것을 뜻하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미국의 현재 인구증가를 따라잡기 위해서는 통상적으로 15만개의 일자리가 더 만들어져야한다고 분석한다. 그러나 경제활동참여율의 감소로 필요한 신규 고용은 7만5000개에서 10만개 수준으로 감소했다는 지적도 있다.
하지만 장기적인 관점에서 저조한 경제활동참가율은 경제성장에 큰 걸림돌이다. 지난 1950년부터 2000년까지 미국 경제의 성장을 이끌어온 두 가지 중요한 변수는 고용증가와 고용의 생산성증가다. 이 기간 동안 미국의 노동시장은 매년 2.5%씩 증가해왔다. 그러나 노동시장의 성장률은 이제 1%에도 미치지 못한다.
조목인 기자 cmi0724@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