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스트 리테일링은 기업명보다 '유니클로'라는 브랜드로 더 유명한 일본 최대 의류 소매업체다.
야나이는 지난 5일 아침(현지시간) 샌프란시스코 중심가에서 에드윈 리 샌프란시스코 시장과 나란히 미국 내 다섯 번째 유니클로 매장 오픈 행사를 가졌다. 샌프란시스코 시내 버스는 유니클로 광고로 도배되고 지역지 선데이 샌프란시스코 클로니클은 유니클로 광고지와 함께 가판에 깔렸다.
야나이는 2009년 월스트리트저널과 가진 회견에서 5년 내 아시아 최고, 2020년까지 세계 1위 패션 소매업체로 성장할 것이라는 포부를 밝혔다. 아시아 1위는 이미 달성했다. 패스트 리테일링은 현재 자라 브랜드를 소유한 스페인의 인디텍스, 스웨덴의 헤리스앤모리츠(H&M), 미국 갭에 이어 세계 4위 의류업체로 올라섰다. 세계 1위라는 목표만 남은 셈이다.
이후 패스트 리테일링은 갭ㆍ자라의 사업 모델을 채택해 급성장했다. 이윽고 1997년 도쿄증권거래소에 상장하고 2001년 영국에 첫 해외 매장을 오픈했다.
야나이는 지난 7일 현재 패스트 리테일링 지분 21.67%를 보유하고 있다. 그의 지분 가치는 115억달러에 이른다. 올해 들어 지금까지 패스트 리테일링의 주가는 30% 가까이 올랐다. 지난 4월 2일에는 사상 최고가인 1만9150엔을 기록하기도 했다.
유니클로 의류의 70%가 생산되는 중국에서는 최근 작은 소동이 있었다. 중국인들의 반일 시위로 중국 내 164개 매장 가운데 7개가 영업을 임시 중단한 것이다. 야나이는 "중국 내 업체들과 협략 관계를 계속 유지할 것"이라며 "중국에서 유니클로 매장을 1000개까지 늘릴 것"이라고 밝혔다.
야나이는 직원들에게 업무 중 영어 사용을 권장하고 있다. 패스트 리테일링의 세계화를 위해서다. 야나이 자신은 통역의 도움을 받지 않고도 회견이 가능할 정도로 영어가 유창하다. 그는 65세까지 경영 일선에서 일하다 은퇴하고 싶다고 말하기도 했다.
박병희 기자 nu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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