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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초대석]"우린 동업자다" 불안 털어주고 자신감 심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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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엠투자증권 정회동 사장

우린 할 수 있다
Yes, 아이엠!
그게 社名이 됐다

정회동 아이엠투자증권 사장

정회동 아이엠투자증권 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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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담 아시아경제 박성호 증권부장]

“한때 불안감을 느끼는 직원들이 많았습니다. 그래서 물어봤죠. 대체 뭐가 불안하냐고. 당신들은 모두 능력있는 선수(전문가)인데 새로운 주인이 생기면 더 크게 중용될 것이다.”
정회동 아이엠투자증권 사장은 최근 임직원들에게 자신감 회복을 강조하고 있다고 했다. 사장에 취임되자마자 모회사였던 솔로몬저축은행이 영업정지되면서 따로 떨어져 홀로서기를 해야 했던 과정에서 필수 불가결한 요소가 바로 자신감이었다는 것. 아이엠투자증권은 지난 8월 회사의 이미지 개선을 위해 사명 교체 작업도 진행했다.

사장 취임 100일을 기념해 지난 17일 아이엠투자증권 사무실에서 만난 정 사장은 “회사에 둥지를 틀고 보니 기대보다 조직 경쟁력도 훨씬 뛰어나고 무척 탄탄하다는 느낌을 받았다”며 “내가 해야할 일은 직원들이 하고 있는 일을 더 잘할 수 있게 만드는 것이라고 생각했다”는 말부터 꺼냈다.

또 “미래에 대한 불확실성은 항상 존재하고 불확실하다고 해서 불안해할 필요는 없다”고 강조하며 “그동안 소통을 통해 직원들의 불안감은 대부분 사라진 것 같다”고 진단했다.
그는 “믿음에 뿌리를 두고 최고경영자(CEO)를 중심으로 자연스럽게 조직이 구성되고 또 CEO는 직원들을 믿고 맡기는 조직이 돼야 한다”며 “사람을 믿지 않으면 쓰지 말고 사람을 쓰면 믿어야 한다는 말처럼 가족, 동업자라는 생각으로 같은 배에 탔으면 뜨겁게 손잡고 함께 나아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모기업 영업정지에 직원들이 흔들리고 있었다
사장취임 100일, 조직관리 집중
지금같은 불황 땐 작은 조직이 유리
내년 '지독한 박스권 장세' 전망
완만한 경제 상승은 예측 가능


그는 자신의 강점을 친화력으로 꼽았다. “임원들과 가깝게 지내기 위해서 노력을 많이 기울이고 있다”며 “강압적으로 잡아끌기보다 협력을 이끌어내야 상호 간에 믿음을 가질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정 사장은 취임 이후 매월 월례회의를 통해 임원들과 소통하고 있다. 또 지금까지 4차례나 직원들과 산행을 다니며 스킨십 경영에 열중하고 있다.

정 사장은 취임 한 달 만에 조직개편 작업을 조기 마무리했다. '선택과 집중'을 통해 사업 집중력을 높여야 생존할 수 있다는 생각 때문이었다. 최근 증권사들이 구조조정 작업을 진행하고 있는 것에 비해 한 걸음 앞선 조치였다. 특히 증권사들의 구조조정이 오히려 좋은 인재를 영입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인터뷰에 앞서 강조했던 '자신감'은 증권시장 침체로 험난한 고난길이 예상되는 현 상황을 극복할 해법에도 똑같이 적용됐다.

그는 “조직개편을 통해 회사 규모는 줄어들었지만 현재 핵심 중에 핵심만 보유하고 있다”며 “지금과 같은 불황의 시기에 위기를 보다 잘 견딜 수 있는 기업이 됐다”고 자신했다.

증권업계 불황은 장기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정 사장은 “작년에 대형증권사들은 적자 지점이 10개 내지는 20개였고 나머지 지점이 100여개 있으니까 손익분기점을 넘기는 상황이었다”며 “올해는 거의 대부분 손익을 넘기지 못하고 잘해야 반반이다”고 지적했다.

내년 이후 전망과 관련해서도 그는 “경제 전망은 어두운데 돈이 풀려서 주가가 내려가면 돈이 들어오고 주가가 올라가면 위기 경고에 돈을 빼는 전형적인 박스권 장세가 예상된다”며 “지루한 장세 속에서도 다만 최근 금리가 떨어지면서 완만한 경제 상승은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거래부진에 대해서도 “최근 주식 거래량이 감소하다보니 증권사들이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기관들까지도 최근 회전율이 많이 떨어져 이 추세가 향후 몇 년간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박스권 장세 속에서 아이엠투자증권의 생존은 “철저한 수익성”에서 찾겠다고 강조했다. 정 사장은 “최근 증권사들이 회사채 발행이나 기업공개(IPO) 같은 수익이 떨어지는 투자은행(IB)에 열중한다”며 “과당경쟁으로 국내 IB가 적정 시장가격을 잃어버렸다”고 지적했다.

대신 구조화채권 등 수익성 높은 분야에 집중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새로운 신규 분야에 진출하기보다 좀 더 전문화된 분야로 영역을 확대하는 방식을 구사할 것”이라며 “채권을 비롯해 운영 쪽의 강점을 더욱 부각하고 강화해나갈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조직 개편과 사업집중은 기업의 가치를 보다 극대화하는 핵심작업이다. 이는 곧 아이엠투자증권 매각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분석이다. 최근 예금보험공사는 아이엠투자증권 주식 매각을 위한 주관사를 선정, 매각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정 사장은 조심스럽게 그러나 분명하게 매각에 대한 생각을 밝혔다.

그는 “새로운 주인을 찾는 작업은 좋던 싫던 해야할 일이라고 생각한다”며 “사명을 바꿨지만 회사를 향상시키기 위해서는 강력한 브랜드를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다만 최근 주식시장이 어려워지면서 마음에 드는 주인을 만나기가 어려워지고 있기 때문에 위기를 잘 견뎌낼 수 있는 회사 만들기에 집중할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아이엠투자증권은 올해 자기자본이익률(ROE) 5% 달성을 목표하고 있다. 대형증권사가 2~3%대에 그치는 상황을 감안하면 업계 최고 수준이다. 그는 NH농협증권 재임 당시, 2년 만에 순익과 ROE를 각각 3배, 2배 이상 끌어올리기도 했다.

정 사장은 “운이 좋은지 내가 가는 곳은 다들 돈을 잘 벌었다”며 “올해 당기순익 203억원이 목표인데 충분히 달성 가능하다”고 자신했다.



정리=오현길 기자 ohk0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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