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즈니도 쓰는 SW, 이제 日 잡겠다
컴퓨터 그래픽 소프트웨어 업체 에프엑스기어 이창환 대표
[아시아경제 김대섭 기자] "만화 천국 일본에서도 우리 CG(컴퓨터그래픽) 기술을 부러워하더군요."
19일 이창환 에프엑스기어 대표는 "미주 지역에 이어 내년 초부터 일본 애니메이션 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출해 글로벌화의 발판을 마련하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최근 일본 내 CG 기업들로부터 소프트웨어 납품에 대한 문의가 크게 늘어나면서 내년 사업전망이 매우 밝다"고 덧붙였다.
에프엑스기어는 2004년 설립된 CG 분야 전문 기업이다. 영화와 광고, 애니메이션, 게임 등에 활용되는 다양한 3D 시뮬레이션 소프트웨어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옷의 주름과 움직임, 재질 등을 자연스럽게 표현하는 '퀄로스'와 머리카락의 움직임을 사실적으로 보여주는 '에프엑스헤어' 등이 대표적이다.
이 대표는 지난달 말 일본 굴지의 CG 관련 소프트웨어 유통 업체인 본 디지털을 통해 현지 유명 CG 스튜디오들을 대상으로 '플럭스' 제품에 대한 비공개 세미나를 가졌다. 플럭스는 에프엑스기업의 축적된 기술력을 토대로 개발한 소프트웨어로 기존 제품들에 비해 여러 대의 컴퓨터를 활용한 작업이 가능해 작업속도와 비용절감 효과가 높다는 게 이 대표의 설명이다.
일본의 CG시장은 향후 1~2년새 400억달러 규모로 추정되고 있다. 이번 세미나에는 일본의 주요 스튜디오인 스퀘어에닉스, 디지털프론티어, 아니마 등의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이 대표는 "거의 모든 스튜디오로부터 플럭스에 대한 평가판 소프트웨어 요청을 받았다"며 "특히 일본 최대의 게임회사 가운데 한 곳인 스퀘어에닉스는 테스트 버전의 소프트웨어를 설치해 테스트 중"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현재 판매수량 보다 4~5배 이상 많은 물량으로 매출과 수익도 크게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 대표는 지난해부터 일본 기업들에 퀄로스와 에프엑스헤어 등을 납품해 기술력을 인정받아왔다. 에프엑스기어의 이번 플럭스 평가판 소프트웨어 요청건은 구매 전 테스트 형식으로 제공된다. 통상 업계의 유통판매구조를 살펴볼 때 실질적인 매출은 정식계약이 이뤄지는 1~2년 후에 발생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 대표는 "평가판 소프트웨어에 대해 특별한 문제가 없으면 정식 납품 규모도 늘어나 최대 수십억원까지 매출이 늘어날 것"이라며 "CG 소프트웨어의 마진율이 일반 제조업 보다 약 10배 가량 높다는 것을 감안하면 매우 큰 성과"라고 말했다.
이 대표는 본 디지털과의 협력관계를 지속적으로 유지한다는 계획이다. 본 디지털은 일본 내에서 'CG 월드'는 업계 전문지를 발행하고 세계적인 CG 잡지인 '시네펙스'의 일본판도 발간하고 있다. 특히 CG 업계의 베스트셀러 제품인 오토데스크도 일본에서 유통한다.
한편 에프엑스기어는 2005년부터 미주지역에 CG 소프트웨어를 판매 중이다. 디즈니와 드림웍스 스튜디오에 판매될 만큼 세계적인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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