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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디 이보연의 "LPGA투어 출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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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손은정 기자] '캐디에서 LPGA투어 출전까지.'

이보연(20ㆍ사진)이 오는 19일 인천 영종도 스카이72골프장 오션코스에서 개막하는 LPGA하나-외환챔피언십(총상금 180만 달러)에 출사표를 던졌다.
국내에서 열리는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다. '골프여제' 청야니(대만)를 비롯해 한국의 최나연(25ㆍSK텔레콤)과 신지애(24ㆍ미래에셋) 등 빅스타들이 총출동하고, 국내에서도 12명의 상금랭킹 상위랭커만 나갈 수 있는 무대다.

이보연이 캐디 출신이라는 게 더욱 화제가 된 까닭이다. J골프의 '드림챌린지'라는 서바이벌 프로그램을 통해 시드권 이외 단 1명에게 주는 '와일드카드'를 거머쥐었다. 60여명의 선수가 예선전을 치러 10명, 타이틀스폰서가 여기에 아깝게 탈락했지만 집안 사정이 어려운 선수 2명을 추천했다. 3명만 살아남은 상황에서 다시 18홀 스트로크플레이가 재개됐고, 연장접전 끝에 최종 선발자가 확정됐다. 바로 이보연이다.

포부가 큰 선수였다. 투어생활을 위해 지난해 서울에서 충북 청원군으로 이사까지 했다. 주변에 골프장이 많고, 전국을 누비기에 교통이 편하다는 이유다. 이보연은 그러나 "세미프로로 2부 투어에 출전했는데 지난해 5월 아버지가 심장마비로 돌아가시면서 가정 형편이 어려워졌다"며 "나는 물론 어머니와 동생까지 캐디로 나설 수밖에 없었다"고 했다.
지난해 말 프로테스트를 통과해 정회원이 됐지만 여전히 캐디생활을 그만둘 수는 없는 처지다. 이보연은 "집 근처의 이븐데일골프장에서 일하고 있다"며 "골프장 측의 배려로 이번 프로그램에 나가 대회까지 출전하게 됐다"고 기뻐했다. 물론 대회가 끝나면 다시 캐디로 돌아가야 한다. 이보연은 "빅스타들과 함께 경기하는 것만으로도 영광"이라며 "내 플레이에만 집중하겠다"는 각오를 곁들였다. "여기까지 온 게 기적"이라고 한 이보연이 진짜 기적을 이룰 수 있을지 기대를 모은다.



손은정 기자 ejs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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