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보연(20ㆍ사진)이 오는 19일 인천 영종도 스카이72골프장 오션코스에서 개막하는 LPGA하나-외환챔피언십(총상금 180만 달러)에 출사표를 던졌다.
이보연이 캐디 출신이라는 게 더욱 화제가 된 까닭이다. J골프의 '드림챌린지'라는 서바이벌 프로그램을 통해 시드권 이외 단 1명에게 주는 '와일드카드'를 거머쥐었다. 60여명의 선수가 예선전을 치러 10명, 타이틀스폰서가 여기에 아깝게 탈락했지만 집안 사정이 어려운 선수 2명을 추천했다. 3명만 살아남은 상황에서 다시 18홀 스트로크플레이가 재개됐고, 연장접전 끝에 최종 선발자가 확정됐다. 바로 이보연이다.
포부가 큰 선수였다. 투어생활을 위해 지난해 서울에서 충북 청원군으로 이사까지 했다. 주변에 골프장이 많고, 전국을 누비기에 교통이 편하다는 이유다. 이보연은 그러나 "세미프로로 2부 투어에 출전했는데 지난해 5월 아버지가 심장마비로 돌아가시면서 가정 형편이 어려워졌다"며 "나는 물론 어머니와 동생까지 캐디로 나설 수밖에 없었다"고 했다.
손은정 기자 ejson@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