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샷과 맞는 골프공 선택법, 필드 테스트가 가장 효과적
[아시아경제 손은정 기자] "난 고수니까 3피스?"
'장타자' 김대현(24ㆍ하이트)은 지난주 먼싱웨어챔피언십에서 무려 28개월 만에 우승을 일궈낸 뒤 공을 교체해 톡톡히 효과를 봤다고 했다. 선수가 시즌 중에 골프용품을 교체하는 일은 극히 드문 일이다. 타이틀리스트 프로 v1을 사용하다가 '골프공 피팅'을 통해 7월에 v1x로 교체했고, 결과적으로 빠른 헤드스피드를 자랑하는 김대현에게는 효과적이었다는 설명이다.
골프는 1라운드 동안 드라이버를 비롯해 롱게임과 숏게임, 퍼팅까지 14개의 클럽으로 다양한 샷을 한다. 각각의 샷에 당연히 다른 스피드가 필요하다. 다시 말해 골프공은 서로 다른 스윙스피드에 모두 적합해야 한다는 의미다. 프로 선수들의 아이언 샷 스피드는 아마추어의 드라이브 샷과 비슷하다. 굳이 프로 선수와 아마추어의 골프공을 구분할 필요가 없는 까닭이다. 내가 원하는 샷에서 원하는 구질을 구사해야 진짜 좋은 골프공이다.
겹쳐진 층(레이어)이 많을수록 상급자용이라는 오해도 있다. '4피스는 상급자, 2피스는 백돌이'라는 식이다. 박용균 타이틀리스트 볼브랜드 매니저는 "제조사들은 골프공을 개발하는 초기 단계부터 어디에 중점을 둘 것인지 성능에 대한 목적을 먼저 세우고 이에 따라 구조를 결정한다"고 했다. 이를테면 프로 v1이 스핀력에 초점을 맞췄다면 벨로시티는 코어부터 커버와 딤플까지 비거리를 중시하는 식이다.
그렇다면 골프공은 어떻게 골라야 할까? 나만의 골프공을 피팅하는 방법이다. 필드 테스트가 필수다. 순서는 티잉그라운드가 아니라 거꾸로 숏게임부터 시작한다. 우스갯소리로 "1야드가 아쉽다"며 비거리가 많이 나는 볼을 찾기도 하지만 72타 가운데 드라이버는 기껏해야 14타에 불과하다. 숏게임에서 만족스럽다면 롱게임으로 넘어가 테스트 해보면 된다.
손은정 기자 ejson@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