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기업들 온라인 광고 강화에 SNS들 '광고주 쟁탈전'
미국 ‘빅3’ 자동차기업으로 세계 최대 광고주 중 하나인 제너럴모터스(GM)는 지난 5월 이후 페이스북에 단 한푼의 광고료도 쓰지 않았다. 1000만달러나 퍼부었지만 광고효과가 미미하다는 결론을 내렸기 때문이다. 그러나 GM이 SNS의 광고효과를 아예 포기한 것은 아니다. 대신 선택한 것은 트위터다. 쉐보레·뷰익·GMC 등 서브브랜드들이 2년 전부터 트위터에 상당한 광고비용을 지출하고 있다.
반면 GM과 달리 최대 게임업체 일렉트로닉아츠(EA)는 페이스북을 통해 꽤 재미를 봤다. 신작 ‘배틀필드3’의 마케팅을 페이스북과 함께 진행해 약 1210만달러 규모의 매출 증가 효과를 봤다는 자체 분석이다.
모바일 시대의 개막과 SNS의 확산으로 기업들의 광고전략도 변화하자, 글로벌 소셜미디어 간의 밀월관계는 이제 옛말이 됐다. 한때 페이스북·트위터·링크드인 등 주요 SNS들은 협력관계를 통해 시너지효과를 냈지만, 이제는 하나라도 더 광고를 유치하고 치열한 경쟁에서 자기들의 시장점유를 넓히기 위해 싸우고 있다. 데이터 공유나 상호홍보(Cross-Promotion)은 사라졌고, 경쟁사의 장점을 모방하기도 한다.
페이스북의 경우 10억명에 이르는 압도적인 사용자수가 무기다. 페이스북의 시장조사분석 책임자인 브래드 스몰우드는 “페이스북의 강점은 전례없는 수준의 전달력으로, 한 브랜드가 매일 5억명에게 광고를 노출시킬 수 있으며 이는 슈퍼볼(프로미식축구 챔피언결정전) 관중의 다섯 배에 이르는 것”이라고 말했다.
트위터는 사용자 수에서는 1억4000만 정도로 적고 단문메시지라는 특성상 소비자들에게 감성적으로 다가갈 여지가 제한적이지만 페이스북에 비해 사회적 파급력만큼은 더 낫다는 평가를 듣고 있다. 마인드셰어월드와이드의 놈 존스턴은 “페이스북은 사용자들의 즉각적인 역동성을 이끌어 내지는 못하지만 트위터는 일종의 ‘붐’을 일으키는 기능은 더 낫다”고 설명했다.
시장분석업체 이마케터에 따르면 트위터의 올해 광고수입은 2억8800만달러로 추정되며 이는 페이스북의 42억3000만달러에 비해서는 크게 뒤진다. 이 격차를 줄이기 위해 트위터는 더욱 폐쇄적인 서비스를 추구하고 있다는 평을 듣고 있다.
김영식 기자 gra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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