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부터 14일까지 30여개 대사관과 이태원 지역상인, 세계인이 함께하는 지구촌 축제
'우리 몸엔 우리 건데 ~ 남의 것을 왜 찾느냐 ~ 잊지 마라 잊지마 ~ 너와 나는 한국인 ~ 신토불이' 라는 노래가 한국을 들썩이게 한 적이 있다.
‘한국적인 것이 가장 세계적인 것’이라며 우리 문화의 가치를 조명하고 강조하던 시절이다.
세계인과 함께 즐기며 화합하는 우리의 미래는 어떤 모습일까.
2012년 가을 용산 이태원에 그 예고편이 펼쳐진다.
12일부터 14일까지 3일간 열리는 이번 축제는 ‘너랑 나랑 떠나는 세계 여행’이라는 주제와 ‘지구촌 사랑 나눔, 꿈과 희망 날아오르다’라는 슬로건으로 우리를 맞이한다.
이태원 일대 녹사평역, 이태원역에 이르는 구간을 차 없는 문화의 거리로 조성해 30여 개 나라의 대사관과 지역상인, 세계인이 어우러져 지구촌 문화를 즐기는 ‘화합의 장’이 될 전망이다.
다양한 문화공연, 음식부스를 통해 볼거리, 먹을거리가 넘치고 각국의 전통놀이를 직접 체험할 수 있는 프로그램은 물론 이태원을 영원히 기억할 수 있는 각종 이벤트가 가득하다.
◆볼거리 가득, 모든 세대가 즐길 수 있는 이태원 축제
12일 행사 첫날은 거리의 아티스트들이 먼저 나선다. 행사장 곳곳에서 락 공연과 퍼포먼스를 선보인다. 이어지는 세계문화공연은 행사 기간 동안 매일 한 차례 펼쳐지는데 메인무대에서 각 국의 민속춤과 전통악기를 통한 노래를 즐길 수 있다. 저녁 6시가 되면 이태원 클럽문화를 맘껏 느껴볼 수 있는 ‘이태원 DJ 파티’도 열린다.
13일에는 축제의 하이라이트인 ‘세계문화 퍼레이드’가 펼쳐진다. 25개 팀, 900여명이 두 시간 동안 행진하는 대규모 거리 행사로 한강진역(동문아치)에서 이태원역을 거쳐 녹사평역(메인무대)에 이르는 1.5Km 구간에서 관람할 수 있다.
국군 군악대를 선두로 해 각국 대사관에서 다양한 의상을 선보이고 한국의 전통 행렬은 혼례와 궁중행렬의 모습을 담아낸다.
미 8군 군악대와 아프리카, 아르헨티나, 러시아에서 전통의상과 퍼포먼스를 펼치며 흥을 돋우고 시민이 참여하는 용산구 태권도 시범단과 힙합, 스포츠댄스가 가세해 퍼레이드 절정에 치닫게 된다.
멀리 안동에서 초청한 전통 차전놀이를 통해 지난해에 볼 수 없었던 한국 전통의 힘도 볼 수 있다.
또 용산 하면 빠질 수 없는 남이장군 행렬이 연이어 행진하며 차전놀이와 함께 외국인의 시선을 모을 예정이다. 이렇듯 ‘퍼레이드’ 하나 만으로도 세계의 문화를 고스란히 느낄 수 있다.
‘퍼레이드’가 끝나면 곧바로 개막식과 특집콘서트가 이어진다. 동남아 7개 국가 출신의 단원으로 구성된 다문화 노래단 ‘몽땅’의 축하공연과 남심(男心)을 뒤흔들 아이돌 ‘씨스타’의 화끈한 무대가 이태원의 밤하늘 아래 펼쳐진다.
14일 행사 마지막 날 오후 6시부터는 폐막공연으로 ‘C&M 행복 나눔 착한 콘서트’가 열린다. 화려했던 축제를 아쉬워하며 재즈 뮤지션과 ‘크라잉넛’이 피날레를 장식한다.
◆축제의 묘미, 세계의 음식과 풍물 다 모였다
금강산도 식후경인 법. 축제에 먹을거리가 빠질 수 없다. 축제기간 내내 60개가 넘는 부스를 마련하여 한국과 세계 각국의 음식을 맛 볼 수 있다.
16개 동주민센터가 나서 지역주민과 함께 한국의 손맛을 널리 알리고 케밥 등 외국인이 직접 조리한 ‘오리지날’ 외국 음식을 저렴한 가격으로 즐길 수 있다.
또 세계 풍물과 관련한 부스도 마련하여 각 국의 전통의상을 직접 입어볼 수 있는 기회도 제공한다. 각 나라별 토산품인 수공예품을 전시함은 물론 보는데 그치지 않고 구매도 할 수 있다.
◆나도 축제의 주인공, 체험 이벤트 가득
볼거리, 음식이 다가 아니다. 이태원을 찾아온 모든 사람들이 소중한 추억을 간직할 수 있도록 각종 이벤트 행사도 가득하다. 이태원 축제 ‘대형 프레임’과 ‘전통의상 포토존’ 공간을 마련하여 방문객들이 기념사진을 촬영할 수 있도록 적극 배려했다.
또 한국 전통문화를 직접 체험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 즐비하다. 한지, 칠보같은 평소 접하기 어려운 전통공예와 더불어 장구를 배우며 한국 고유의 ‘미’(美)를 귀로 느껴보는 소중한 시간을 가질 수 있다.
한국 전통 놀이와 경연대회도 놓쳐서는 안 될 이벤트다. 축제기간 내내 ‘대형 윷놀이’ ‘제기차기’ ‘민속널뛰기’를 선보임과 더불어 가족, 친구 심지어 외국인과 내기도 해볼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다.
깊어가는 가을, 값비싼 해외여행 대신 서울 한복판 이태원에서 소중한 사람들과 추억을 만들어 보는 것도 좋을 듯하다. ‘세계일주’가 별게 아니다.
박종일 기자 dre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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