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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자영업 위기와 '성수동 수제화' 살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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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제화 장인들이 구두 디자이너와 손잡고 만든 '성수동 표' 구두가 탄생한다. 이들이 자리 잡은 서울 성수동은 수제화 산업의 메카로 육성된다. 지하철 2호선 성수역은 '성수동 표 수제구두'를 상징하는 랜드마크로 자리 잡는다. 서울시가 어제 발표한 '서울 성수동 구두 제화산업 활성화 방안'의 청사진이다.

준공업지역인 성수동은 서울 구두관련산업의 40%(666개 업체, 종사자 6000여명)가 집중된 구두공장 밀집지역이다. 수십년 동안 구두를 만들어 온 수제화 명인들이 일하고 있으나 대부분 고령인데다 하청 생산이 70%를 차지, 자생력은 감퇴하고 제화기술은 단절될 위기에 처했다. 서울시가 성수동 수제화를 지역특화산업으로 키우기로 한 것은 어려운 지역경제와 영세산업을 되살리자는 뜻이다.
성수동 프로젝트는 구두 디자인에서 제작, 판매, 마케팅에 이르기까지 전 과정을 내년부터 2년간 집중 지원하는 것이 골자다. 수제화 장인의 기술력에 유명 디자이너들의 감각까지 더해지면 이탈리아 명품구두 못지않은 고부가가치 제품이 탄생하리라는 게 서울시의 기대다. 공동 판매장, 비즈니스 워킹데이, 신상품 발표회 등 다양한 마케팅 계획도 세웠다.

성수동 수제화 프로젝트가 나온 날, KB금융연구소는 개인 창업의 어려움을 드러내는 통계를 발표했다. 개인사업자583만명을 분석해 보니 창업자의 47%는 3년 안에 문을 닫았다는 것이다. 10년간 생존율은 25%에 불과했다. 넷 중 셋은 10년 안에 퇴출된다는 얘기다. 은퇴 창업자가 몰리는 음식점의 존속기간은 평균 3.2년이었다.

베이비 부머의 대량 퇴직시대에 창업이 봇물을 이루고 있으나 KB금융연구소 통계가 말하듯 자영업자의 성공의 길은 멀고도 험하다. 전문성은 떨어지고 경쟁은 치열하다. 정확한 정보, 컨설팅, 적절한 금융지원이 절실하다. 이들의 사업 실패는 개인의 불행을 넘어서 사회의 그늘이자 종국에는 나라의 부담이다.
성수동 수제화 프로젝트는 그런 의미에서 정부와 지자체가 개인 사업자에서 어떤 도움을 줄 수 있는가를 가리키는 좋은 사례다. 수제화 장인과 디자이너의 만남은 곧 기술과 트렌드의 결합이다. 공동 마케팅은 개인의 한계를 넘어선 시장 개척이다. 그런 것이 모여야 새로운 경쟁력이 창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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