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호창 의원은 이날 서울 종로구 공평동 선거캠프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안 후보가 모든 것을 걸었듯이 저 역시 모든 것을 걸겠다"며 "민주당과 안철수 후보를 모두 살리는 방법"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송 의원은 "민주당과 안 후보를 모두 살리는 방법이 이것 밖에 없다고 생각했다"며 "캠프에서 역할은 좀 더 논의해봐야 한다"고 말했다.
단일화의 신호탄이냐는 질문에 그는 "당분간은 양 후보가 각자 지지율을 높이는 것이 지금으로선 최선의 방법"이라며 "분명히 단일화가 될 것이고 그 시점이 오기 전까지는 최대한 서로 힘을 합치고 공존하는 것이 필요하다"며 단일화 중재자로 나설 것을 시사했다.
다음은 일문일답이다.
▲안철수 캠프 합류 이유에 대해 "아이들의 미래를 낡은 정치에 맡긴다는 것을 상상할 수 없었다"고 말했는데, '낡은 정치'에 민주통합당과 문재인 후보도 포함되나?
= 저는 민주당과 문 후보의 진심을 믿는다고 얘기했다. 물론 민주당이 아직 미흡한 점이 있다. 스스로 혁신하려고 노력하고 있다는 것이 미흡한 점을 스스로 인정하는 것이라 본다. 그런데 그 혁신은 민주당만의 과제는 아닌 것 같다. 안 후보 역시 그 과제를 함께 떠안고 있다. 그래서 (문·안 후보가) 변화와 혁신의 모습을 함께 보여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봤다.
▲ 민주당 탈당 절차는 어떻게 되는 건지? 사전에 당 지도부와 연락했나?
= 사정상 (당의) 많은 분들과 상의하지 못했다. 지금 기자회견 시작할 때 제 보좌진이 서울 영등포 당사에 탈당계 제출했을 것이다. 이 자리에 오기 삼십분 전쯤에 문 후보와 이해찬 대표, 박지원 원내대표에게 따로 연락드리긴 했다. 지금 당의 행사중이라 통화는 못했고 (탈당 사실을) 문자로 알려드렸다. 이후에 따로 연락 드리진 못했다.
▲당적을 버리고 안 후보 캠프에 합류하겠다고 생각하게 된 결정적인 배경? 탈당하게 되면 문·안 두 후보 간에 경쟁이 치열해지거나 갈등이 깊어질 수도 있다는 생각은 안 해봤나?
= (국정감사에서) 매일 150명의 새누리당 의원들이 안 후보를 공격하기에 급급하다. 어제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에서도 안철수 감사만 하고 있더라. 안 후보에게 와튼스쿨 석사학위가 있음에도 '석사를 마치지 못한 게 아니냐'는 식의 공격을 쏟아낸다. 안 후보는 캠프에 한 명의 현역 의원도 없는 상황에서 일방적으로 당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이렇게 벌판에서 홀로 공격을 당하다가 안 후보의 지지율이 떨어지면 민주당과 문 후보에게도 치명적인 상처 될 것이다. 민주당과 안 후보를 모두 살리는 방법이 이것 밖에 없다고 생각했다. 안 후보 캠프에서의 역할은 좀 더 의논해 봐야 한다. 더 이상 기다릴 수 있는 시간적, 물질적 여유가 없다고 생각 한다. 앞으로 남은 시간 동안 안 후보와 민주당 양쪽이 최대한의 노력으로 지지율을 끌어올려야 하고 국민들 앞에 스스로 정치 쇄신 하겠다는 모습을 보여줘야겠다고 생각한다.
▲ 가장 큰 소임이 '민주당과 안 후보를 하나 되게 하는 것'이라 했는데, 이것을 단일화의 신호탄으로 봐도 되는가?
=신호탄이라고 못 박을 순 없을 것 같고 당분간은 양 후보가 각자 지지율을 높이는 것이 지금으로선 최선의 방법이다. 분명히 단일화가 될 거라 생각한다. 그 시점이 오기 전까지는 최대한 서로 힘 합치고 공존하는 것이 필요하다. 상대방에게 상처를 주는 것이 아니라 서로의 좋은 면을 부각시키고 각자 리더십을 보여주는 것이 필요하다.
▲박원순 서울시장, 다른 민주당 의원들과는 사전에 논의한 것인가?
= 가까운 친구 외에 다른 분들과 상의하지 않았다.
김승미 기자 askme@
오종탁 기자 ta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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