번호이동 건수, 연휴 다 합쳐도 일일 평균의 절반 수준.. 올 들어 최하위

[아시아경제 심나영 기자]휴대폰 시장에 추석 대목은 없었다. 오히려 추석 연휴 기간 올 들어 최저 영업 성적을 기록했다.


5일 업계에 따르면 추석 연휴가 시작된 지난 9월 29일부터 연휴가 끝난 직후인 10월 2일까지 나흘 동안 통신사 간 번호이동 건수는 이동통신3사를 다 합쳐 고작 6634건에 그쳤다.

지난 9월 13일 방송통신위원회의 보조금 현장조사가 시작되자마자 과열된 시장이 식다 못해 바닥까지 꺼진 것이다. 통상 하루 평균 2만4000건을 기록하던 번호이동 건수는 9월 마지막 주 하루 평균 1만4000건~1만3000건 수준까지 떨어지다가 연휴 기간 내내 그 절반 수준에도 미치지 못했다.


통신업계에서는 "시장조사 때문에 납작 엎드린 상황이긴 하나 이 정도면 처참하다"는 평가까지 나온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명절 특수를 누리려 새 스마트폰들이 추석전 대거 출시됐지만 보조금을 한 푼도 안 주니 아무 소용 없다"며 "앞으로도 방통위 현장조사가 계속 된다고 하니 보조금을 쓸 환경이 마련되긴 쉽지 않을 것"이라고 토로했다.

서울 종로의 한 판매점 관계자도 "예년 같으면 신제품을 팔러 연휴때도 문을 열을 열었겠지만 이번 추석 때는 문 닫는 가게도 많았다"며 "갤럭시S3 17만원 사태를 한번 겪었는데 떨어질 때까지 기다리지 누가 제값주고 휴대폰을 사려 하겠냐"고 손사래를 쳤다.


속앓이는 제조사들도 마찬가지다. 삼성전자는 갤럭시노트, LG전자는 옵티머스G, 팬택은 베가R3 등 야심작을 내놓으며 하반기 특수를 노렸지만 허탕만 쳤다. 제조사 관계자는 "통신사가 보조금을 주지 않으니 휴대폰이 안 팔리는 건데 별 뾰족한 수가 있겠냐"며 "아쉽다고 해서 보조금 대란 한 번 더 왔으면 하고 바랄 수도 없지 않느냐"고 말했다.


하지만 보조금 전쟁의 불씨가 꺼졌다고 보기에는 무리라는 게 업계의 공통된 견해다. 방통위마저 "시장 과열 가능성은 늘 잠복해있다"며 "아이폰5가 출시되면 국내 제조사와 통신3사가 어떤 전략을 짤지 모를 일"이라고 경계심을 늦추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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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폰 5 출시 이후에도 보조금이 계속 동결되면 방통위의 제재를 받지 않는 국내 제조사들이 휴대폰을 팔 때 대리점ㆍ판매점에 지급하는 제조사 판매 장려금을 직접 올릴 수 있을 것이란 예상도 나온다. 아이폰5 출시에서 제외된 LG유플러스가 어떤 식으로 판매 정책을 세울지도 관심거리다.


방통위 관계자는 "9일부터 시작되는 국정감사에서 보조금이 집중적으로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며 "향후 법으로 보조금을 다시 제재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밝혔다.


심나영 기자 sn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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