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팀 탈락' 이동국, 숱한 경험으로 '힐링'
AD
원본보기 아이콘

[전주=아시아경제 김흥순 기자]"수많은 위기를 넘겨내며 무엇이든 이겨낼 수 있는 힘이 생겼다."


대표팀 탈락에도 이동국(전북)은 흔들리지 않았다. 프로 15년차의 경험에서 어려움을 극복하는 해답을 찾았다.

이동국은 26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수원과의 현대오일뱅크 K리그 2012 33라운드에서 멀티 골을 터뜨리며 팀의 3-1 승리를 이끌었다. 경기력에 대한 우려를 말끔히 씻어낸 맹활약이었다.


같은 날 발표된 이란과의 2014 브라질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4차전 명단에 그의 이름은 제외됐다. 낯설고도 충격적인 소식. 이동국은 '최강희 호' 출범 이후 한 차례도 태극마크를 놓지 않았다. 대표팀이 치른 7경기에 꾸준히 나설 만큼 입지도 탄탄했다.

탈락의 주된 배경은 무뎌진 경기력. 최강희 감독은 "여름을 기점으로 체력적으로 문제를 보였다. 반전의 계기가 필요했다"라고 설명했다. 이동국은 최근 K리그,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A매치 등을 병행하며 누적된 피로에 발목을 잡혔다. 스스로 "타이트한 일정에 쉴 틈이 없었고 많이 지쳐있었다"라고 밝힐 정도다.


최 감독은 이동국 대신 최근 물오른 득점력을 뽐내고 있는 손흥민(함부르크)을 낙점했다. 그는 "이란전을 통해 공격진 재편의 필요성을 느꼈다"라며 세대교체 가능성을 거론했다. 이동국의 재발탁 여지가 사라진 건 아니다. 소속팀에서의 활약에 따라 언제든 합류는 가능하다.


이동국은 "대표팀의 문은 모두에게 열려있다. 가장 좋은 기량을 보인 선수에게 기회가 돌아가는 것이 맞다"며 "결과를 받아들이고 충전의 기회로 삼겠다. 주어진 위치에서 최선을 다하다 보면 기회는 다시 찾아올 것"이라고 아쉬움을 달랬다.


'대표팀 탈락' 이동국, 숱한 경험으로 '힐링' 원본보기 아이콘

침착한 대처. 거저 얻은 경험은 아니다. 이동국은 태극마크와 유독 악연이 깊었다. 최종 엔트리 탈락과 부상으로 월드컵을 두 차례(2002, 2006년) 뛰지 못했다. 재기를 노린 2010 남아공월드컵에서는 후배들과의 경쟁에서 밀려 출전시간을 보장받지 못했다. 조광래 전 감독의 지휘 아래 15개월 만에 대표팀에 뽑혔지만 숱한 비난에 시달리며 상처만 입었다. 절치부심 소속팀에 전념한 그는 지난해 K리그 우승과 함께 최우수선수(MVP)·베스트11 공격수·도움왕·'FAN'tastic player 등 4관왕을 휩쓸며 자존심을 회복했다.

AD

"2014 브라질월드컵 출전에 대한 얘기를 스스로 꺼낸 적은 없다. 대표팀은 주어진 위치에서 최선을 다한다면 언제든지 기회가 올 거라고 믿는다. 눈앞에 닥친 경기에 집중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난관을 거치며 마음의 짐을 내려놓은 까닭일까. 이동국은 신중하고 담담한 표정으로 차분하게 다음을 기약하고 있었다.


김흥순 기자 sport@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함께 보면 좋은 기사

새로보기

내 안의 인사이트 깨우기

취향저격 맞춤뉴스

많이 본 뉴스

당신을 위한 추천 콘텐츠

놓칠 수 없는 이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