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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길형 영등포구청장의 남다른 노숙인 사랑 화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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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등포구, 노숙인 자활 프로그램, 찾아가는 희망 일자리지원센터 운영, 노숙인 밴드 창단 등 다양한 대책 내놓아...노숙인, 거리에 버려졌던 희망 되찾아요

[아시아경제 박종일 기자]조길형 영등포구청장(사진)의 남다른 노숙인 사랑이 화제다.

영등포구에는 노숙인 쉼터 등 어려운 이웃들이 많이 거주하고 있다. 이런 때문인 듯 조 구청장은 노숙인 챙기에 각별하다.
특히 올 여름은 유난히도 더웠다. 그래서 쪽방촌 공영 주차장에 점심때쯤 되면 이동목욕 차량이 들어섰다. 선풍기를 틀어도 더운 바람만 나오고 좀처럼 더위를 식히기가 어려웠다. 제대로 씻을 공간조차 없는 이들에게 목욕 차량은 더할 나위 없는 오아시스였다.

조길형 영등포구청장

조길형 영등포구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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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적으로 서울이 전국 노숙인의 60%를 차지하고 있는데 그 중 서울 전체의 25%가 영등포 지역에 있다.

노숙인이 영등포의 문제임에 틀림 없다. 조 구청장은 하지만 이들이 집이 없이 떠돌지만 삶의 희망까지 없는 건 아니라는 생각을 갖고 다양한 대책을 마련했다.
특히 이들에게 쉴 공간, 식사 등을 제공하는 무조건적 지원이 아닌 자활 의지를 되찾고 다시 한 번 일어설 수 있는 기회를 줘야한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

이에 따라 영등포구는 전국 최초로 2006년5월부터 노숙인 대책팀(현 자활보호팀)을 운영해 오고 있다.

지난해 10월 민간교육기관(K-study 한국원격 평생교육원)과 협약을 통해 노숙인을 대상으로 자활 전문 프로그램 과정을 운영하고 있다.

지난해 11월 교육을 시작으로 ▲생활 목표와 계획 세우기 ▲실현 가능한 자립 설계도 만들기 ▲만원으로 할 수 있는 일 찾기 실습 등 7주의 알찬 프로그램 진행하고 취약 계층의 가정을 방문해 보일러 수리, 도배와 전기 설비 수리 등 자원봉사도 했다.

이 교육으로 17명의 수료자를 배출했고, 올해 3월에 2회차 교육을 진행, 20명이 수료했다. 이들은 삶의 의지를 되찾고 취업 연계 사업에 참여한다.

현재 영등포내 시설에 있는 노숙인은 550명으로 거리 노숙인을 포함하면 630여명이다. 이들에게 일자리를 찾아주기 위해 지역에 소재한 노숙인 쉼터 보현의집, 광야 홈리스 센터 등 6개 기관과 연계해 ‘찾아가는 희망 일자리 지원 센터’도 운영하고 있다. 상담, 취업 알선, 직업 훈련까지 원스톱(one-stop)으로 취업기회를 제공하는 것이다.

교육 훈련이 필요한 구직자는 고용노동부 ‘취업성공 패키지’와 연계해 맞춤형 교육 훈련을 거치고 ‘취업 준비교실’을 통해 면접 요령과 외모 관리 등 면접 코칭 서비스도 제공받으며 직업 상담사와 동행 면접도 실시한다.

특히 노숙인을 채용하고 임대 주택을 제공하는 등 탈 홈리스 사업을 추진하는 ‘빅이슈 코리아’, ‘착한사람들’같은 사회적 기업으로의 취업도 적극 추진 중이다.

영등포역 인근에서 노숙생활을 하던 A씨도 구청 관계자가 제안한 ‘인문학 교육’을 수료한 뒤 환경미화원이 돼 새 삶을 살고 있다. 자신도 이 사회를 위해 조금이나마 보탬이 되는 일을 하고 있다는데 자부심을 느끼고 매일 활력 넘치는 일상을 보내고 있다.

영등포구는 얼마전 노숙인 관련 행정을 펼쳐 서울시로부터 창의행정 사례로 뽑혔다. 당시 서울시연수원에서 진행된 설명회에는 노숙인을 직접 참여시켜 좋은 평가를 받았다.

조 구청장은 이처럼 어려운 사람들을 보면 그냥 지나치지 못하는 성품으로 널리 알려져 있다.

이런 조 구청장이 지난 12일 영등포동 보현의 집에서 노숙인으로 구성된 드림 플러스 밴드 창단식을 가졌다.

이는 조 구청장이 노숙인과 면담에서 음악 활동을 하고 싶다는 얘기를 듣고 단원을 모집, 밴드를 창단하게 됐다. 이들의 밴드 활동은 스스로에게 자존감과 자활 의지를 심어주고 잃어버린 꿈을 되찾을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으로 보고 적극 후원해 탄생할 것이다.

조길형 구청장은 “일을 찾고 성공한 노숙인이 좋은 선례가 돼 다른 노숙인들에게 긍정적으로 전파가 되고 건강한 사회인으로 복귀할 수 있도록 아낌없는 지원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종일 기자 dre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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