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NN과 크리스천사이언스모니터 등 미국 언론에 따르면 페일린은 22일 주간지 ‘위클리 스탠더드’를 통해 “많은 어려움을 안고 있는 이번 선거에서 롬니와 러닝메이트인 폴 라이언 후보는 ‘더 불량해져야’ 하며, 국민들에게 미국의 안보와 경제가 처한 진실을 말하는 데 물러서지 않아야 한다”고 말했다.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페일린은 불량해져야 한다는 것에 대해 구체적으로 “지난 2008년 대선에서 거론됐던 오바마 측의 약점, 즉 제레마이어 라이트 목사나 급진주의자 등과의 관계를 잡아 공격해야 한다”고 말했다. 롬니는 앞서 이같은 네거티브 전략을 거부할 것임을 공언한 바 있다.
페일린은 ‘불량해져라’는 표현을 지난 2009년 펴낸 자서전 ‘불량해지기 : 미국인의 삶(Going Rogue : An American Life)’에서 이미 쓴 적이 있다. 당시 주간지 ‘더 네이션’ 편집인 리처드 김과 베치 리드는 이를 패러디한 제목의 ‘루즈 바르기 : 새러 페일린, 미국인의 악몽(Going Rouge : Sarah Palin, An American Nightmare)’를 통해 페일린을 신랄히 비판하기도 했다.
롬니는 리비아 주재 미국 영사관에 대한 테러공격 발생시 부적절한 대응으로 공화당과 보수진영 내부에서도 비판을 받았으며 ‘미 유권자의 47%는 세금도 내지 않고 정부에 의존한다’는 발언이 역풍을 맞는 바람에 더욱 입장이 난처해졌다. 미국 실업률이 여전히 8%에서 떨어지지 않는 상황에서도 여론조사에서 롬니는 계속 오바마 대통령에 열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김영식 기자 gra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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