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충훈 기자] "앞좌석 발로 차지 마시고 휴대전화는 잠시 꺼주시길. 과도한 애정행각도 안되요"
극장에서 영화 시작 전 스크린을 통해 당부하는 주의문구들이다. 하지만 일부 관객은 이를 철저히 무시한채 제멋대로 행동하기 일쑤다.
이들은 의상뿐만 아니라 머리부분까지 완벽히 검은천으로 싸고 있다. 극장측은 주의를 기울이지 않는 한 이들이 영화 상영중 돌아다니는 것을 눈치채기 힘들다고 설명했다.
팝콘을 집어던지거나, 앞좌석에 다리를 얹는 행동, 영화 상영중 큰소리로 통화하는 것 등이 이 '닌자'들의 집중 타깃이 된다.
이들은 실제 닌자처럼 표창을 집어던지거나 뒤에서 목을 꺾는 짓을 하진 않지만 무례한 관객에게 꽤 엄격한 형벌을 내린다. 딱딱한 말로 주의를 주거나 극장에서 나가줄것을 요청하는 것이다.
한 관객은 "영화시작 직전 친구에게 온 전화를 받았다가 어디선가 갑자기 시꺼먼 사람들이 다가와서 '조용하라'고 주의를 줬다"며 "처음엔 깜짝 놀랐지만 좀 지나서는 재밌다는 생각도 들었다. 그들이 주의를 준 것이 확실히 각인돼 영화를 보는 내내 조용히 관람할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박충훈 기자 parkjovi@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