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 킹 BOE총재 "경제 안좋아 재정적자 감축 못한 것 용인할 수 있어"
[아시아경제 박희준 기자]영국 중앙은행인 잉글랜드은행(BOE)의 머빈 킹 총재는 영국 정부가 재정적자 감축목표를 달성하지 못한 것은 취약한 경제상태를 감안할 때 용인할 수 있다는 견해를 피력했다. 또 경기부양을 위해 하고 있는 자산매입프로그램이 유효하다고 말해 매입규모를 확대할 가능성을 열어놓았다.
영국의 일간 가디언이 21일(현지시간) 킹 총재는 취임이후 10년 만에 채널4 뉴스 생방송 인터뷰에서 취약한 경제상태는 호시절에 작성된 적자감축 목표 수정을 정당화한다고 말했다며 이같이 보도했다.
킹 총재의 이같은 발언은 보수당내 좌파로부터 적자감축 일정을 수정하라는 압력을 받고 있는 조지 오스본 영국 재무장관을 응원할 것이라고 가디언은 평가했다.
정부 재정 정상화를 위해 사회보장연금을 추가 삭감하고 세금을 올릴 것이라는 전망은 정부의 경제실적에 따라 선거의 당락이 갈릴 것이라는 우려 속에 일부 지역에 공황을 초래하기도 했다.
킹 총재는 “우리는 몇가지 더딘 회복 조짐을 목격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그것은 더딘 회복일 것이다. 금융위기 이후 정상으로 돌아갈 것으로 기대할 수는 없으며, 오랜 시간이 걸릴 것으로 염려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런 상황을 감안한다면 정부가 주요한 부채감축 목표를 달성하지 못하는 것도 용인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킹총재는 “그것이 세계경제가 더디게 성장했기 때문이고, 우리도 더디게 성장한 것이라면, 그 땐 그런 처지가 되는 것은 수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킹 총재는 “그 계획은 경제가 더디게 성장하고 세수가 빨리 증가하지 않고 지출은 더 많아진다면 적자도 더 커질 것이라는 점을 참작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킹 총재는 지난 선거이후 BOE와 다른 예측기관들이 영국 경제가 올해 말까지 약 5%의 성장을 달성할 것으로 예상했을 때 연정의 적자감축 계획안을 지지했다.
그러나 현 정부의 첫 2년 동안 성장률 수치는 물거품이 됐고 영국은 3년 사이에 두 번째 침체에 빠져들었다.
오스본 장관은 경기둔화를 일관되게 유로존(유로 사용 17개국) 탓으로 돌리고 정부 재정적자가 매우 심각하다고 말하는 것은 시기상조라고 주장해왔다.
그러나 4월 이후 적자가 예상보다 나빠졌으며, 일부 전문가들은 2013년 4월까지인 2012회계연도에 재정적자가 400억 파운드에 이를 수 있다고 내다보기도 했다.
킹 총재는 영국 수출의 50%가 유로존으로 가는 만큼 유로존은 영국 경제의 건강에 중요하다면서 “영국 경제는 유로 지역과 나머지 세계에서 일어나는 일에 좌우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EU 정치인들은 유로권을 결속하지 못해 영국의 무역과 자회사와 유로존 기업에 대한 대출로 유로존에 대한 노출액(익스포져)이 큰 영국의 은행들에 처참한 결과를 초래할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BOE는 그동안 경기부양을 위해 3250억 파운드를 경제에 투입했으며 추가로 500억 파운드를 투입하는 4개월짜리 자산매입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마지막 통화정책회의(MPC) 의사록에 따르면 영국 중앙은행 관리들은 제조업과 건설부문에서 성장률 수치가 부진하자 추가 자금을 투입하는 것을 고려한 것으로 나타났다.
경제전문가들은 MPC가 오는 11월 추가로 500억 파운드를 투입하는 것을 승인해 자산매입 총액은 4250억 파운드에 이를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킹 총재는 11월 결정을 직접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자산매입 프로그램은 유효하며, BOE는 2009년 12월 이후 2%목표를 웃돌고 있는 인플레이션을 계속 낮추겠다고 약속했다.
밥 다이아몬드 바클레이스 은행 CEO가 물러나도록 한 리보(런던은행간금리) 조작과 관련해서는 킹 총재는 자기는 은행 CEO에 도끼를 휘두르는 책임을지지 않고 있다는 말로 답을 피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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