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현지시간) 파이낸셜 타임스(FT)에 따르면 이집트 재무부는 지난 6월 마감된 회계연도의 GDP 대비 재정적자 비율이 11%에 이르렀다고 밝혔다. 이는 당초 예상했던 8.6%보다 훨씬 높은 것이라고 덧붙였다.
언론과의 접촉이 많지 않았던 이집트에서 주무 부처 장관이 좋지 못한 경제상황에 대해 공개적으로 언급한 것은 이례적이라는 평가다. 이날 대표적인 국영 일간지 알-아람에서도 심각한 금융위기와 달러 유동성 부족에 대한 소식들이 다뤄졌다. 알-사이드 장관은 부정적이냐 여부에 상관없이 경제 상황에 대한 진실을 밝히려 한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이와 같은 행보가 지난달 구제금융을 신청한 것에 대한 대중적 지지를 얻기 위한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된다. 이집트는 지난달 말 국제통화기금(IMF)에 48억달러 규모의 구제금융을 신청했다. 구제금융에 따른 개혁 조치의 일환으로 이집트 정부는 예산의 20% 이상을 차지하는 에너지 보조금을 감축해야 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는 에너지 등에 대한 보조금 삭감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빈곤층을 위해 10월에 쿠폰이나 스마트 카드 시스템을 도입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 IMF 구제금융은 2개월 안에 이행될 수 있을 것이며 향후 2년간 재정적자를 1%포인트 줄이는 것이 목표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쿠폰제에 대해 시장관계자들은 회의적이라고 FT는 전했다. 쿠폰제는 무바라크 대통령 시절에도 검토됐으나 대중 반발을 야기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에 채택되지 못 했다.
박병희 기자 nu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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