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격적인 막이 올랐다. 무대에 오를 배우들이 정해졌고 극을 완성시키기 위해 앞으로 어떤 구도가 펼쳐질지 대략의 윤곽도 잡혔다. 다만 오는 12월의 ‘대선’이란 무대는 이 두 가지 정도만 정해졌을 뿐 앞으로 전개과정이나 결과는 누구도 예측할 수 없다.
이번 추석의 화젯거리 중 하나는 대선이 될 것이다. 누가 될지, 각 후보 인물의 됨됨이와 각 진영의 전략에 대한 이러쿵 저러쿵 하마평이 공공연하게 이뤄지면서 대선에 대한 관심과 열기는 뜨거워질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7월 31일 출간된 <사람이 먼저다>는 그런 후보 중 한 명인 민주통합당 대권후보자인 ‘문재인의 힘’에 대해 다룬 책이다. 대권후보, 정치인으로서 문재인의 힘은 무엇이며 어디에서 비롯된 것일까? 이 책이 시작된 근본적인 물음이다.
“요즘 우리 어린이들 공부하는데 힘들지? 공부 많이 시키지? 그래서 공부 너무 열심히 하지 않아도 되는 세상을 만들려고 운동도 하고 예능도 할 수 있게…” 그는 또 출마선언문을 통해 정권교체, 정치교체, 시대교체에 대한 그의 확고한 의지도 보여준다. 세상을 향한 비전과 정책방향들을 정치 경제 사회로 세분해 구체적인 진단과 소명을 풀어낸다. 경제민주화와 일자리 혁명 등 주요 공약에 대한 자세한 설명과 의지, 타 정당 후보들과의 차별성이 드러나는 담대한 발언 등도 가감 없이 담았다. 정책 대담은 김수현 세종대 교수가 진행했다.
이 책의 후반부는 출마선언을 위해 국민들로부터 받은 메시지들과 저자가 직접 올린 트위터 내용을 담은 것이 특징이다. 그가 국민들과 어떻게 소통해왔는지, 어떤 말들에 귀 기울이고 있는지를 엿볼 수 있다.
“박근혜의 정치 행보나 정치인의 측면에서 평가하거나 분석하기 보다는 박근혜가 인생에 대해 어떤 생각과 철학으로 삶을 살아왔고 앞으로 살아갈 것인가에 대한 책, 즉 박근혜의 마음이나 생각에 대한 책이라는 점을 미리 밝혀둔다.”
제3자가 누군가의 마음과 생각을 고스란히 글로 표현한다는 것이 다소 무리한 설정 같아 보이나 저자는 처음부터 끝까지 진지한 태도를 유지하며 박근혜의 생각과 삶을 조명하고 있다.
한편 안철수 책을 집필하기도 했던 저자는 박근혜와 안철수 두 대권주자의 리더십을 분석하기도 했다. 한 가지 재밌는 것은 두 후보자의 공통점인데, 저자에 따르면 두 사람은 ‘Quiet’면에서 닮았다고 말한다. 조용하고 내향적인 성격에서 세상을 바꿀 힘이 나온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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